인류의 역사가 기록된 이래 고대 이집트인들에 의한 타르, 송진, 레진 등을 방부제로 사용한 기록이나 청결하게 하기 위해 유해물질과 전염물질을 불로 파괴시키는 것 등이 인류 역사상 멸균의 효시라고 할 수 있다. 현대적 멸균 개념의 발전은 파스퇴르에 의한 저온 살균법의 연구와 그의 동료인 Charles Chamberland에 의한 Autoclave의 개발이 현대 멸균기의 시초로 인정받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의 첨단기술을 응용한 다양한 멸균방법과 멸균기들이 등장하게 됐다. 그러나 이와 같은 멸균기술과 멸균기의 급속한 발전에 비해 멸균기의 사용에 따른 안전성, 유효성 및 관리방법에는 여러 문제점이 내포돼 최근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멸균 관련 이해를 돕고자 이번 기획을 마련했다. ▲절충·타협없는 절대적 의미 멸균(sterilization)이란 바이러스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미생물을 완전히 파괴시키는 과정 또는 모든 행위를 말하는 것으로 타협과 조정이 있을 수 없는 절대적인 의미의 용어다. 근래에 들어 가장 효과적인 임상적 감염방지를 위한 기본 지침은 “멸균할 수 있는 조건(적용 멸균대상물의 물리적 화학적 특성)에서는 소독(disinfection)을 하지 말고 반드시 멸균을 해야 된다”라고 할 수 있다. 사실상 멸균은 병원 내에서 의 감염방지 프로그램의 가장 기본이며 중요한 구성요소이다. ‘멸균(Sterilization)’은 물리적, 화학적 과정을 통해 모든 미생물을 완전하게 제거하고 파괴시키는 것을 말한다. 고압증기멸균법, 가스멸균법, 건열멸균법, 과산화수소가스 플라즈마 멸균법 및 액상 화학제 등을 이용한다고 해 모든 병원성, 비병원성 및 포자(spore)를 가진 것을 전부 사멸 또는 완전히 파괴시키는 과정 또는 행위를 말한다. ▲멸균법의 발달 인류의 생(生)과 사(死)의 본질적인 문제는 항상 세균에 대한 도전과 이에 대한 극복의 연속으로 발전해왔다. 인류의 역사상 대대적인 전염병의 유행으로 인구가 대량으로 사망한 반면 이에 대한 극복으로 감염방지의 의학적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멸균기술의 발전은 오랜 생과 사의 본질적인 문제에 중요한 기여를 하면서 발전해 왔다. 멸균기술의 역사적 발전 과정과 그에 따른 배경을 시대적 흐름의 관점에서 본다면, 근대 멸균 시작의 공헌자는 박테리아의 형태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현미경을 완성시킨 네덜란드의 레벤후크(Antonj Van Leeuwwenhoek)라고 볼 수 있다. 1683년 현미경을 이용해 박테리아의 기초를 제공하게 된 것이 멸균의 개념이 형성 된 배경이다. 그 후 1837년 Theodor Schwann은 육즙에 공기가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높은 온도의 열을 가하는 실험을 한 결과, 발효나 박테리아 성장의 현상이 없었던 것을 그의 실험에서 증명하게 된다. 이 실험과 그의 주장을 기초로 근대 소독학의 창시자로 인정받게 됐다. 1880년에 이르러 파스퇴르의 제자와 동료인 Charles Chamberland는 드디어 현재의 120℃ 이상의 온도유지가 가능한 고압증기멸균기(Autoclave)를 처음으로 개발하게 됐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현대적 멸균기의 시조로 간주되고 있다. 현대의 과학적 멸균의 시작은 1933년 미국의 한 회사에 의한 온도 조절이 가능한 최초의 멸균기를 개발한 것이다. 1933년 이전의 멸균기들은 스팀이나 공기의 제거 단계에 의해 생기는 온도를 측정하는 기능이 없이 단순하게 온도 대신 압력으로만 조절했다. 멸균의 결과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압력이라고 믿고 있었던 정설을 바꾸게 된 획기적인 계기가 됐다. 이렇듯 1900년대 초 30년은 현대 멸균의 기초가 될 수 있는 과학적 멸균방법론의 중요한 발달을 가져오게 했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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