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론병, 궤양성 대장염과 차이는?

세브란스병원 김원호 교수, 염증성장질환 증상 등 설명

최근 가수 윤종신이 앓는 것으로 알려진 크론병은 염증성 장질환으로 장에 생기는 심각한 만성 염증이다. 증상과 병의 경과, 치료방법이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및 베체트병 등과 비슷해 이들 질환을 염증성 장질환이라고 부른다.

세균 또는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는 장염은 대부분이 일시적인 염증이므로 염증성 장질환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다. 아직까지 만성 염증성 장질환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완치 방법도 알려져 있지 않다.

■궤양성 대장염
궤양성 대장염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대장에만 문제를 일으키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궤양성 대장염에서 염증이 있는 부위는 연속된다. 연속된다는 것은 염증이있는 부위가 몇 군데에 떨어져 있는 경우는 없고 염증 부위의 범위가 크든 작든 모두 이어져 있다는 뜻.

장의 벽은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및 장막층 등 4 개의 층으로 이뤄져 있는데 궤양성 대장염은 장의 내부를 감싸고 있는 점막층에 염증이 생긴 상태로 심한 경우에는 대장에 궤양이 유발된다. 궤양성 대장염을 앓는 환자는 설사, 혈변, 복통 등을 호소하는데 식욕 감퇴, 체중 감소, 피로감 등도 비교적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만 염증이 발생하지만 크론병은 입으로부터 항문에 이르기까지 소화관 전체에 염증이 나타난다. 염증 발생 부위도 연속되지 않고 군데군데 떨어져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장의 점막층에만 염증이 생기는 반면 크론병은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및 장막층 등 장벽의 전층을 침범하는 염증 반응을 보인다. 크론병은 설사, 복통, 식욕 감퇴, 미열 등의 증상을 보이며 관절, 눈, 피부, 간,신장 등의 장외 증상도 비교적 자주 나타난다.


■염증성 장질환과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같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장의 기능 장애에 의해 설사, 변비,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염증이나 장의 기질적인 변화에 의한 질환이 아니며 염증성 장질환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그러나 때때로 증상만으로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과 염증성 장질환을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몇 가지 검사를 통해 염증을 포함하는 기질적인 변화가 없음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염증성장질환은 젊은 사람에 발생한다?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및 베체트병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젊은 사람에 잘 나타난다. 2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나이가 많아질수록 새롭게 발생하는 예는 적어진다.

그러나 한번 발생하면 잘 낫지 않고 대부분의 경우증상의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므로 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연령 분포는 다양하다. 남자와 여자 사이의 차이는 없으며 드물지만 소아 환자도 있다.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유전 가능성은?
서구에서는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가족성이란 사실이 알려져 있다. 즉 궤양성대장염 또는 크론병 환자의 가까운 가족 중에 이들 질환을 가진 또 다른 환자가 있을 확률이 15-20% 정도로 꽤 높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전문의의 경험에 따르면 그 확률이 매우 낮다. 가족 중에 궤양성 대장염 또는 크론병 환자가 여러 명이 있다 할지라도 어떤 사람에서 질병이 나타날지 예견할 수 있는 인자는 아직까지 알려져있지 않다.

그러므로 궤양성 대장염 또는 크론병은 유전성 질환이라 하지 않고 '가족성 질환'이라 부릅니다. 또한 이들 질환과 관계되는 유전자도 아직까지 알려져 있지 않다.

세브란스병원 김원호 소화기내과 교수는 "현재까지 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이들 질환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소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여러 가지 환경적인 요인이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그러나 심리적인 스트레스나 음식에 의해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사람과 사람사이에 전염되는 질병도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김아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