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의 천사, 뿔났다...천안에서 항의 시위"

양승조 의원 발의, '의료법 제80조 개악 철회' 촉구 결의대회
간호조무사協 "개정안, 간호사와 무관" … 법안 통과 촉구

  
"국민 건강 위협하는 의료법 제80조 개정 법률안을 철회하라."

9일 전국 간호사와 간호대학생, 가족 및 일반인 등 4천여명이 양승조 의원이 발의한 의료법 개정안 철폐를 위해 천안역 서부광장에 모였다.
  
이날 수천명의 간호사 및 간호대학생들은 천안역 서부광장에서 양승조 의원 사무실까지 도보로 1시간 가까이 걸리는 거리를 지나며 가두시위를 벌였다.

가두시위 내내 이들은 "개정법률안은 국민 건강보다 이윤추구를 위한 법으로 의료서비스 질 하락 부추기고 국민건강권을 위협한다"며 "중소병원장들 배불리는 의료법 80조 개정안을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강력히 주장했다.
  
 
대한간호협회 성명숙 회장은 "이 법률안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30만 간호사와 7만 간호대학생은 사즉생이 아닌 사즉사의 각오로 의료법 제80조 개악 저지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성 회장을 비롯한 4천여명의 간호사 등은 양승조 의원 사무실 앞에서 '30만 간호사와 7만 간호대학생 투쟁결의문'을 낭독한 뒤, 1시간 가까이 '의료법 개정안'을 철회하라고 소리치며, 시위를 진행했다.
  
간협은 앞으로 의료법에 규정된 간호사 법정인력 기준을 위반하고 있는 의료기관을 고소·고발하는 한편 간호사, 간호조무사, 간병인, 요양보호사 등 간호 관련 인력의 법적지위 향상과 임금 및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투쟁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 간무협, 의료법 개정안 통과 촉구…"간호사 입법권 위협한다"

반면, 간호조무사들도 간호사들과 맞대응 하며 의료법 개정안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간무협도 같은날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랜드마크 타워 앞에서 500여명의 회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의료법 개정안 통과 촉구를 위한 결의대회를 연 것.

간호조무사협회 강순심 회장은 "지금 이 시간에 간협은 양승조 의원이 대표발의한 의료법 제80조 개정을 저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서울도 아닌 양승조 의원님의 지역구를 겨냥해 천안역 서부광장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강 회장은 또 "의료법 개정안은 간호조무사를 실무사로 명칭을 바꾸는 것과 당초 장관 면허로 환원해 달라는 것인데 간호사와 하등 관계가 없다"면서 "하지만 간협은 이 법안이 통과되면 간호조무사가 간호사가 된다는 터무니 없는 말로 국민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 간협과 간무협 충돌은 없었다

이날 간협 측이 먼저 집회신고를 하면서 양승조 의원 사무실까지 가두행진을 했지만, 간무협은 신고를 하지 않아 가두행진이 저지돼 정면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간호조무사들은 의료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양 의원 사무실을 방문해 직접 전달하려 했지만 간협과 마주칠 것을 우려하는 경찰의 저지로 무산됐으며, 하늘공원 앞마당에서 집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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