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은 지난 2005년부터 뇌하수체 종양 전문의들이 외래 시간을 같은 시간대에 배정해 뇌하수체 종양 환자가 관련된 여러 과의 교수진 모두에게 당일진료를 볼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지난해 국내 최초의 ‘뇌하수체 종양 클리닉’을 개설해 다학제 진료 시스템을 기반으로 뛰어난 치료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은직 내분비내과 교수는 “뇌하수체 종양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확립된 제대로 된 병원이 없었다”며 “진단에서부터 치료까지, 약물치료와 수술적 치료 등 뇌하수체 종양 환자를 위한 팀을 구성하고 싶었다”고 배경을 설명한다. □내분비내과·신경외과·병리과 등 협진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병리과로 구성된 ‘뇌하수체 종양 클리닉’은 다학제 진료시스템을 기반으로 뛰어난 치료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 교수는 “다학제 진료시스템이란 여러 진료과들이 긴밀한 토론을 통해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환자에게 맞는 최상의 치료법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진료과별로 환자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다양한 관점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다학제 진료의 핵심은 타과에 대한 겸손, 관용, 공감이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타과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바탕으로 더 완벽한 환자 정보 수집과 정확한 환자평가, 표준화된 치료가 가능해진다. 이 교수는 “수술적 치료를 위해 신경외과로 입원한 경우에도 수술전, 후의 호르몬 치료 및 관리를 위해 신경외과와 내분비내과 의사가 환자에 대해 상의하고 토론을 거치는 등 환자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100%에 가까운 수술 완치율 자랑 ‘환자를 진료하는 것이 연구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하는 이 교수는 환자를 잘 봐야만 좋은 연구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 교수는 “환자 보는 것을 통해 샘플을 얻어내고 이는 곧 연구를 뒷받침 하는 것”이라며 “이 연구결과는 다시 환자의 병을 고치는데 영향을 주게 되므로 환자를 잘 봐야 연구도 잘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원칙 때문에 세브란스병원 ‘뇌하수체 종양 클리닉’은 세계적인 치료성적 및 연구결과를 냈다. 성장호르몬 분비 종양(거인증)의 경우 혈관정맥동을 침범하지 않은 경우 약95% 이상의 완치율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또 쿠싱병은 호르몬 검사에서 진단이 됐으나 크기가 너무 작아 MRI에서 뇌하수체 종양이 보이지 않더라도 다양한 진단 기법을 이용, 종양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 100%에 가까운 수술 완치율을 이뤄냈다. □질환중심의 팀 치료…세계적 클리닉으로 현재 내분비내과와 신경외과 외래 진료실이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어 환자들이 당일 진료는 보지만 각과의 진료를 따로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러나 신축 중인 암전문병원이 세워지면 공간 재배치를 통해 이동의 번거로움을 최소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교수는 “조만간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관련 과의 진료를 동시에 시행할 수 있게 된다”며 “공간 재배치를 통한 각 전문 분야별 질환중심의 팀 치료가 보다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 교수는 또 “많은 연구와 좋은 결과를 통해 더 나은 팀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원활한 진료와 치료성적으로 세계에서 제일가는 ‘뇌하수체 종양 클리닉’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Copyright @보건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