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병원 "찔끔 새는 소변 '골반근육운동' 도움"

비뇨기과 이하나 과장 "약물 행동치료 호전 안되면 수술로 90% 완치"

서울시 서남병원 비뇨기과 이하나 과장.   
▲ 서울시 서남병원 비뇨기과 이하나 과장. 
  
분만·출산 주원인…비만·신경질환도 유발 가능

□서론

요실금이란 소변을 보려고 하지도 않았는데 소변이 흘러나오는 현상이다. 재채기를 하거나 심하게 웃는다거나 무거운 것을 들 때, 자신의 의도와는 상 없이 갑자기 소변이 흘러나와 속옷을 적시기 때문에 매우 당황스럽고 곤란한 증상이다.

남녀노소에서 모두 나타날 수 있으나, 특히 중년 이후의 여성, 신경질환자, 노인에서 특히 많이 나타난다.

또 우리가 흔히 아는 요실금은 배에 힘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소변이 새는 복압성 요실금과 갑자기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들고 참기 어려워 빨리 화장실을 가지 않으면 속옷을 적시며 화장실에서 속옷을 내리면서 적시기도 하는 절박성 요실금이 있다.

이 두가지는 각각 원인과 치료방법이 다르며, 1/3 정도에서는 두 가지 요실금 증상이 같이 나타나기도 한다.

□원인

복압성 요실금의 경우는 골반근육이 약해져서 생긴다. 정상적인 경우 방광과 요도는 튼튼한 골반근육에 의해 받쳐지고 있어 배에 압력이 가해져도 소변이 새지 않는다.

복압성 요실금은 골반근육이 약해져 밑으로 쳐지거나, 소변을 새지 않게 막아주는 요도괄약근의 기능이 약해지는 경우에 생긴다. 분만과 출산이 주 원인이며 폐경, 비만, 천식 등 기침을 유발하는 질환, 자궁적출술 등의 골반 부위 수술, 신경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남성의 경우 전립선 수술이나 요도 손상 후에 복압성 요실금이 나타날 수 있다. 절박성 요실금의 경우에는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많으나, 급성방광염, 당뇨, 자궁 수술 후, 신경질환 등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절박성 요실금을 일으킬 수 있는 신경질환은 뇌졸중, 척추손상, 파킨스씨병, 다발성 경화증이 대표적이다. 방광과 요도를 지배하는 대뇌, 척수, 그리고 말초신경을 침범하는 질병에서는 요실금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외에 방광배뇨근이 수축하지 못해 소변을 밖으로 배출하지 못해 요실금이 생기기도 하는데 당뇨병, 말초신경질환, 자궁암 또는 직장암 수술 후에 요실금이 생길 수 있다.

□치료

요실금은 종류와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에 따른 적절한 치료방법의 선택이 중요하다.

복압성 요실금은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며,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일차적으로 수술을 하지 않고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거나 골반근육이 많이 약해져 있고, 요도의 기능이 소실된 경우에는 수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이다.

수술의 원리는 배의 압력이 증가할 때 요도가 지나치게 움직이기 않도록 하는 것으로, 요도 밑에 요도를 지지할 수 있는 구조물을 위치시키는 것.

최근에는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이라는 재질로 이뤄진 테이프(mesh)를 이용하고 있다. 질을 통해 수술이 이뤄지며 수술 시간 또한 20분 정도로 빠른 시간 안에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5년후 90%의 수술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삽입되는 테이프는 부작용 발생이 낮고 수술 중 혹은 수술 후 합병증도 다른 요실금 수술에 비해 적어 수술 후 회복되는 시간도 줄어든다. 복압성 요실금이라고 하더라도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골반근육 운동, 행동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절박성 요실금이라면 약물치료가 도움이 된다.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복압성 요실금의 경우에는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요역동학검사(방광기능검사)로 요실금이 확인돼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 보험적용이 되며 수술비와 복부에 넣는 테이프 및 입원진료비를 합하면 총 50~60만원 정도다.

□예방

심하지 않는 요실금의 경우,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골반근육운동이 도움이 된다. 요도, 질, 항문 주위를 감싸고 지탱하는 골반근육을 강력하게 수축, 이완해 근육을 강화시킨다.

한번 수축시간이 6~8초간으로 1회 운동 시 8~10회씩 3번 시행하고, 주 3~4 지속적으로 운동하는 것을 권장한다. 반복적인 운동으로 근육의 부피가 증가하고 방광의 요도를 단단히 지탱하도록 하여 요실금을 방지 할 수 있다.

특히 출산 후 골반근육운동을 생활화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절박성 요실금의 증상의 호전을 위해서 1~2시간마다 규칙적으로 배뇨하는 배뇨습관을 기르고 소변 간격을 점점 늘려나가 3~4시간 간격으로 배뇨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데, 배뇨일지를 스스로 기록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생활습관으로는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으로는 커피, 홍차 등 카페인이 함유된 제품, 지나치게 맵고 짠 음식, 신 맛이 강하게 나는 주스나 과일, 알코올과 탄산음료, 초콜릿 등이 있다.

체중조절이 요실금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되므로 저칼로리 음식을 통해 체중조절을 하는 것이 좋겠으며, 금연이 도움이 된다. 변비로 인해 압력이 증가되는 것이 요실금에 좋지 않기 때문에, 섬유소를 충분히 섭취하여 변비를 예방해야 한다.

또 여성호르몬이 요실금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도 있어, 여성호르몬을 대신할 수 있는 이소플라본 성분이 포함돼 있는 검은 콩류가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요실금 수술 후 주의사항

△수술 후 6주간 부부관계는 절대 하면 안된다 △수술 후 1주일간은 음주 및 흡연 금지 △
처음 1주일 간은 피가 섞인 질 분비물이 나올 수 있으며 회복기간은 한달 동안은 실밥이 녹으면서 분비물이 나올 수 있으므로 팬티라이너를 착용하면 된다 △수술 후 한달 동안은 복부에 힘이 가해지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수술 후 1달간 무거운 물건을 드는 일, 자전거를 타는 일, 에어로빅, 요가, 골프, 등산 등의 무리한 운동과 배에 힘이 들어가는 일은 절대 하면 안된다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 △수술 후 2~3일 후부터 샤워는 가능하며, 약 2주 후에는 통목욕을 해도 된다 △대중목욕탕은 약 1개월간 피하기 △수술 후 약 1개월간은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급하게 마려운 증세, 소변을 본 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이 일시적으로 생길 수 있다 △식사는 제한 없으나, 가급적 식이섬유, 요구르트, 기타 유제품 등을 충분히 드시면 배변에 효과적이다.

□이하나 과장은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의학박사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전임의
▲이화의료원 임상교수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비뇨기과 과장
▲대한 비뇨기과학회(KUA) 정회원
▲국제 요실금 학회(ICS)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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