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 우울증 나는 이런 결혼을 꿈꾸지 않았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병수 교수 출간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병수 교수가 남 부러울 것 없어 보이지만 그 누구에게도 말 못할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이 땅의 아내와 어머니들을 위한 심리 치유 처방서 『사모님 우울증 나는 이런 결혼을 꿈꾸지 않았다』(문학동네)을 최근 출간했다.

『흔들리지 않고 피어나는 마흔은 없다』의 저자인 김병수 교수가 중년 남성에 이어, 이번에는 우리 시대의 중년 여성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기 위해 50여점의 명화(名畵)와 함께 사모님들의 생생한 사연과 그에 대한 위로를 소개한다.

이 책은 자신의 마음을 이해받기를 원하는 우울한 아내와 외로운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흔히 ‘배부른 사모님들’로 불리는 그들은 “당신이 뭐가 아쉬워서 우울한 거야! 당신처럼 편한 사람이 어디 있다고”라며 가장 가까운 남편으로부터도 이해받지 못한다.

아이들도 잘 컸고, 남편 뒷바라지 잘해서 성공시켜놓았고,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는데도 우울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자신들도 알지 못한다. 그저 누군가 내 얘기를 들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우울감을 토로할 뿐이다.

그러나 ‘사모님’이라고 불리는, 특별한 삶을 살 것 같던 그녀들의 이야기는 책장을 넘길수록 평범한 우리의 이야기로 치환된다. 책에 담긴 스물다섯 가지 사연은 소수의 ‘사모님’이 아닌 대한민국에서 가정을 이루고 사는, 내 아내 그리고 외로운 어머니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 책『사모님 우울증』의 가장 큰 특징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가 책 속에서 임상 경험을 토대로 생생한 사모님들의 사연을 들려준다는 것이다. 책을 통해 상처입어 외롭고 우울한 그녀들을 위로할 뿐 아니라, 아내의 상처를, 어머니의 외로움을 외면했던 가족들에게 그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생생한 사모님들의 사연을 들려줄 뿐 아니라, 그들이 겪고 있는 상황을 그림으로 설명하고 그림으로 위로한다. 각각의 사연에는 사모님의 상황에 맞는 그림 한 점과 사모님에게 위로를 주는 그림 한 점이 함께 소개되어 있다.

저자가 미술전문가가 아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기에 상담 내용에 따라 선택한 50여 점 그림은 마치 각각의 사연을 위해 존재하듯 그녀들의 상황을 고스란히 구현한다. 또한 개인의 사적인 이야기로 들릴 수 있는 것들을, 명화 속 주인공의 상태와 연결하여 들려주는 저자 특유의 심리분석과 처방은 자연스러운 심리치유 과정으로 인식된다.

그림을 통한 심리처방은 한 마디의 말보다 마음에 더 와 닿으며, 위로를 준다. 친절한 저자의 글 솜씨와 더불어 저자가 선택한 50여 점의 그림을 보는 것도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한다.

이 책을 통해 우울한 사모님의 마음을 읽어주고 싶었다는 저자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그녀들의 깊은 속내를 그림을 빌려 헤아려보고 싶었으며, 이 책이 자신의 마음을 이해받기를 원하는 우울한 아내와 외로운 어머니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저자 김병수는 울산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서, 한국정신신체의학회 이사 및 학술위원, 한국인지행동치료학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흔들리지 않고 피어나는 마흔은 없다』『우울증』(공저) 『양극성 장애』(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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