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의 외상]"치아가 깨졌어요, 어떡하나요? "

SnC시카고치과병원 보존과 김서경 원장

  
따뜻한 봄기운으로 벚꽃이 핀 요즘, 꽃놀이를 즐기기에 최상의 계절이다. 추웠던 날씨 탓에 집안에만 있던 아이들과 어른들의 야외활동이 증가하며 치아가 부러지거나 빠지는 사고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최근 이 모씨는(남.32세) 벚꽃 축제를 찾았다가 많은 인파 속에 미처 발견하지 못한 장애물에 넘어져 앞니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이 씨는 즉각 병원을 찾아 신경치료 후 보철물을 씌우는 치료를 해야 했다.

이처럼 운동 중이거나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우리 몸은 충격을 받을 수 있고, 이로 인해 치아도 같이 외상을 받을 수 있다. 치아는 신체조직 중 가장 단단한 법랑질로 싸여 있지만, 외상에 의해 깨지거나 금이 갈 수도 있고, 어긋나거나 아예 빠지는 경우도 있다. 치아 손상이 일어난 경우 상태를 잘 파악하여 치료를 받아야 내 소중한 치아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치아가 파절되는 경우이다.

제일 흔하게 일어나는 사고 중 하나가 치아파절인데, 너무 딱딱한 것을 씹었을 때 치아가 깨져 나오기도 하고 어딘가에 부딪히거나 금이 가 있는 치아를 너무 무리하여 사용하는 경우에 치아파절이 될 수 있다. 대부분 어금니보다는 앞니가 파절이 많으며, 입술이나 잇몸이 같이 찢어지는 경우가 많아 열상봉합을 하는 경우도 많다.

치아 파절은 깨진 부위와 범위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는데, 치아가 가로로 부분적으로 깨져 신경이 노출되지 않은 경우라면 레진 같은 치아 색 재료로 때우거나 씌우면 되고, 신경이 노출되었다면 신경치료 후 씌우는 보철치료를 해야 한다. 치아가 세로로 깨진 경우 뿌리까지 손상을 줄 수 있으며 이런 경우 대개 발치를 해야 한다. 잔금이 간 경우 당장 큰 증상은 없더라도 신경이 서서히 죽어갈 수 있으므로 3개월마다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둘째, 치주조직이 손상되는 경우이다.

이는 치아가 외상이나 충격으로 인해 잇몸뼈 깊숙이 박히거나 옆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보통 앞으로 넘어지거나 어딘가에 세게 부딪혔을 때 이런 경우가 발생하는데, 치아함입의 경우 치아에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 치아를 원래 위치까지 빼내어 자리를 잡아준 후 옆 치아들과 연결하여 고정하게 된다. 빨리 인근 치과나 응급실로 내원하는 것이 중요하며, 7-10일 이내에 신경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정장치는 상태에 따라 2주-2개월 정도 유지하며, 간혹 치아뿌리가 부러지거나 잇몸뼈가 같이 부러지는 경우도 있어 방사선 촬영이 필수이다.

셋째, 치아가 탈구된 경우이다.

치아가 원래 있던 자리에서 완전히 빠져나오는 것을 말하며, 신속한 응급조치가 중요하다.
치아의 뿌리 부분을 잡거나, 문지르면 안 되고 식염수나 우유에 넣은 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치과를 방문하는 것을 권장한다. 식염수나 우유를 구할 수 없으면 입 안에 넣어오면 되는데, 이때 삼키지 않도록 혀 밑에 넣어오는 것이 좋다.

치아를 잇몸뼈에 다시 넣는 재이식술후 인접치아와 고정시키는데, 시간이 지체될수록 성공률이 낮아지니 치아가 빠진 시점부터 30분 안에 마르지 않는 상태로 치과에 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경우 대부분 신경치료가 동반되고 고정장치는 상태에 따라 2-4주후에 제거하게 된다. 치아 탈구는 장기적으로 합병증(치근흡수, 유착 등)이 일어날 수 있어 정기적으로 방사선 촬영등으로 확인해야 한다.

SnC시카고치과병원 보존과 김서경 원장은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봄철에는 치아 손상의 위험이 높아지기 쉽다”며 “치아손상이 발생했다면 응급조치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치과를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살다 보면 크고 작은 사고들이 발생하기 마련이고 일어나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신속한 대처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혹여 이런 사고들이 발생했을 때 각각의 상황에 맞게 잘 대처하여 나의 소중한 치아를 보존하자.

SnC시카고치과병원 보존과 김서경 원장은

약력
전남대학교병원 보전과 수련
대한치과의사협회 치과보존과 전문의
대한치과보존학회 치과보존과 인정의
대한치과보존학회 회원
대한치과근관치료학회 회원
한국접착치의학회 회원

전문 진료분야
치아보존, 신경치료

홍유식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