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도 소주시대가 열렸다. 최근 두산이 알코올 20도짜리 저도주 ‘처음처럼’을 출시한데 이어 진로도 20.1도 참이슬 리뉴얼 제품을 내놓는 등 연초부터 저도주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여기에 충남·대전지역 주류업체인 선양이 지난해 9월 20.5도짜리 소주 ‘린’을 처음 선보인 데 이어 올 1월에는 경남의 무학소주가 역시 20.5도의 ‘무학화이트’를 내놓는 등 지방 소주사들까지 저도주 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부산의 대선주조도 올 상반기 19도짜리 ‘시원 소주’를 선보일 예정에 있어 올 한해 소주 도수 낮추기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소주는 지난 65년 알코올도수 30도의 희석식 소주에서 73년 25도, 99년 23도 2001년 22도, 2004년 21도로 꾸준히 알코올도수가 떨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추세대로라면 연내에 저도주 시장이 20도 이하 소주로 재편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저도주는 무학이 95년 국내 최초로 선보인 알코올 도수 23도의 화이트 소주를 효시로 보고 있으나 저도주 출시 바람은 2004년 ‘21도 소주’가 나오면서부터 본격화됐다. 무학은 저도주 출시 선두 업체라는 이름에 걸맞게 지난달 27일 국세청 기술연구소에 20도 및 19.5도의 2가지 저도주 소주 제조법을 신고, 저도주 소주 제품 개발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비슷비슷한 도수의 저도주 출시가 봇물을 이루면서 제품 업체들의 차별화 전략도 다양하다. 두산 주류BG가 출시한 ‘처음처럼’은 세계 최초로 100% 알칼리水 소주를 표방한 알코올 도수 20도의 저도주다. 이 회사는 이 제품이 다른 저도주와 달리 알칼리수 환원 공법으로 만들어 기름진 산성 안주와 잘 어울리고 풍부한 자연 미네랄과 북어국에 많은 알라닌으로 숙취해소에도 도움을 준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물 입자가 작아 소주 맛이 부드럽고 목 넘김이 좋다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두산이 5년 만에 내놓은 이 제품은 1년 6개월 이상의 개발과정을 거치고 철저한 소비자 조사에 의해 만들어 졌다. 최근 소비를 주도하고 있는 20~30대 젊은 층의 웰빙 및 저도화 트렌드에 부응해 감성적인 네이밍과 상표를 사용한 것도 특징. 두산 주류 BG 한기선 대표는 “몸에 좋은 물 알칼리 환원수로 만든 ‘처음처럼’ 은 원료, 컨셉, 맛 등에서 기존 소주와는 확실하게 차별화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소주 선택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진로는 이에 맞서 알코올 도수 20.1도의 참이슬 리뉴얼 제품을 출시하면서 ‘은함유 죽탄여과 공법’을 가미해 주질의 부드러움을 더욱 강화시켰다는 점을 강조했다. 알콜도수를 낮추면서도 물맛이 아닌 소주 본래의 맛을 유지하기 위한 제품개발 결과 20.1도로 결정됐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진로는 또한 제품의 신선감을 부각시키고 세계화 추세에 대비해 상표 가로쓰기 및 'JINRO'를 강조하고 상표에 특수잉크를 사용해 일정온도 이하에서 두꺼비 형상이 부각되도록 했다. 하진홍 진로 사장은 “진로의 앞선 주조기술과 5만 명을 대상으로 300여회에 걸친 시제품 테스트를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최적의 소주맛과 알콜도수를 20.1도에서 찾았다”면서 “20도는 누구든지 만들 수 있지만 진로의 기술로 완성시킨 새 참이슬에는 0.1도의 미학이 담겨져 있다”고 강조했다. 진로는 20.1도 참이슬 출시를 계기로 탤런트 남상미를 새로운 모델로 선정하는 등 광고 및 마케팅 활동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이처럼 저도주 바람이 업계를 강타하는 이유는 더욱 순한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 트렌드 때문. 업계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들이 강한 맛 보다는 목 넘김이 쉽고 부드러운 맛을 선호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특히 주소비층인 20~30대가 저도주를 선호하는 추세여서 업계의 도수 낮추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진로의 참이슬은 지난 98년 10월 출시 후 2005년 말까지 누계 판매량 93억9,000만병을 돌파했으며 올해 4월말 경 100억병 판매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판매실적도 진로가 5,674만 상자(360㎖ 30병 기준) 판매로 점유율 55.4%를 차지,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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