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기로 접어든 국내 커피시장의 화두로 ‘스페셜티 커피’가 떠오르고 있다. 스페셜티 커피는 쉽게 표현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커머셜 커피와 구분되는 ‘특별한 커피’를 일컫는다.
국내 커피시장은 매년 성장세를 기록하며 4조6000억원대의 규모에 이르고 있다.
커피를 즐기는 인구의 증가와 함께 커피 원두의 재배부터 수확, 유통, 로스팅 등 커피를 만드는 모든 과정에서 높은 품질을 추구하며, 각 원두 고유의 맛과 향을 최대한 살린 프리미엄 커피로 스페셜티 커피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유명 커피전문점들도 속속 프리미엄 원두커피를 선보이는 스페셜티 커피 매장을 오픈하고 있어 시장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들은 고급 품질의 원두를 바탕으로 커피의 맛과 향을 결정짓는 각기 다른 블렌딩, 로스팅 기법 등을 차별화하며 스페셜티 커피 시장 선점을 위해 나서고 있다.
카페 코나퀸즈(대표 이성균)의 하와이안 프리미엄 커피전문점 ‘카페 코나퀸즈’는 신선한 커피 원두를 매장에서 매일 직접 볶는 로스터리 카페라는 차별점을 내세워 스페셜티 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이곳에서는 자메이카의 블루 마운틴, 예멘의 모카 마타리와 함께 세계 3대 커피 원두로 손꼽히는 하와이안 코나 원두를 이용한 특별한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카페 코나퀸즈는 커피 맛의 8할을 결정짓는 원두를 하와이 빅아일랜드 코나 지역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는 ‘하와이안 퀸 커피 팜’ 농장에서 공수 받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커피전문점에서는 이례적으로 자체 커피 농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또 카페 코나퀸즈에는 전 세계 2000여명 밖에 없는 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A)에서 인증한 큐그레이더(커피감정사) 자격을 갖춘 전문 로스터가 상주하며 고객들에게 직접 최상급의 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6월 할리스커피는 핸드드립 커피 전문 브랜드 ‘할리스 커피클럽’ 1호점을 오픈하며, 스페셜티 커피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곳에서는 우수한 품질의 제철 스페셜티 원두를 사용해 전문 바리스타의 다양한 추출법을 통한 핸드드립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또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기계가 아닌 중력으로 커피를 내리는 푸어오버(Pour-over) 방식을 도입해 차별성을 꾀했다.
파스쿠찌를 운영 중인 SPC그룹도 스페셜티 커피 전문 브랜드 ‘커피앳웍스’를 오픈했다.
이곳은 세계 유명 커피 산지에서 생산되는 원두 중 상위 7%에 해당하는 최상급 생두만을 사용, 각 원두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추출도구를 이용해 드립커피와 에스프레스 베이스 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엔제리너스커피도 ‘엔제리너스커피 스페셜티’ 매장 1호점을 오픈했다. 이곳 역시 매장 관리자 전원을 큐그레이더로 배치하고, 커피 전문가인 큐그레이더가 손수 내려주는 맞춤형 커피라는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커피 원두도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케냐 강구누AA' 등을 이용해 커피 애호가들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성인 한 사람이 하루 평균 2잔의 커피를 마실 정도로 커피가 보편화되며 내 입맛에 맞는 커피를 찾는 커피 애호가들도 늘고 있다”며 “실제 전 세계적으로 스페셜티 커피 산업의 규모가 커지며 ‘제3의 커피 물결’이라고 지칭되고 있는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들의 경쟁도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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