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사례/ 이명

A1·4·6·8·12·16·18…귀상응점 자극
심·폐보하는 수지음식 병행시 해소도움

이명의 원인 및 증상
이명증(耳鳴症)이란 외부의 음성자극이 없음에도 귓속 또는 머릿속에서 소리가 나는 듯한 느낌을 받는 증상이다. 이명은 벌레 우는 소리, 바람소리, 기계 돌아가는 소리, 휘파람 소리, 맥박소리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서로 다른 높이를 가진 음들이 복합돼 들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일과성 이명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하는 것으로서 이를 병적인 것으로 볼 수는 없다.

병으로서의 이명이란 그 상태가 장기간 지속돼 생활에 불편을 느낄 경우를 말한다. 병적인 이명 또한 매우 흔한 질환의 하나로서 전체 인구의 17% 정도가 이런 증상으로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겪고 있다. 그 중의 5% 정도는 병원을 찾을 정도로 그 증세가 심하다고 한다. 그리고 1% 정도는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라 한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명의 직접적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밝혀진 바가 거의 없다. 이명 때문에 이비인후과를 찾는 환자의 67% 이상이 중년층에 집중돼 있다는 점으로 미뤄, 각종 귀 조직의 노화가 그 주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밖에도 각종 귓병과 청각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의 오남용, 소음, 턱관절 기능장애, 심장병, 고혈압, 저혈압, 당뇨병, 동맥경화, 청신경 종양 등의 성인병으로 말미암은 경우도 많은 것으로 생각된다.

증상 완화 및 조절법
이명은 그 발생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정확한 치료법 역시 아직 체계적으로 정립돼 있지 못하다. 그 당연한 결과로 환자들의 호소를 근거삼아 그 증상에 대처하는 선택적 대증치료법이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귓속에서 바스락거리거나 딸각거리는 잡음이 일어나는 것은 일반적으로 외이(外耳)에 문제가 생겼을 때 나타나는 현상인 까닭에, 귀지를 제거하거나 턱관절 기능장애 등을 조사해 치료한다.

또, 중이에 이상이 생겼을 때에는 귓속에서 윙하는 낮은 울림이 발생하는데, 이때는 중이염을 치료하면 낫는다. 이명을 일으키는 내이의 질환으로는 내이염을 비롯, 원인불명의 현기증을 동반하는 메니에르병, 약물중독, 노쇠에 따른 청각중추신경의 퇴화 등이 있다. 장기간 소음에 시달렸을 때에도 내이에 문제가 생겨 이명이 들릴 수 있다. 이밖에 고혈압이나 저혈압으로 말미암은 내이의 혈액순환 장애가 충분한 산소공급을 방해해 청각신경의 이상 흥분이나 이명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이명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경우에는 약물이나 수술 등을 통해 그 원인에 따른 대증치료로 쉽게 치료할 수 있지만, 그 비율은 전체 이명환자의 20%에 불과하다.
환자의 나머지 80%는 그 원인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리도카인 등 마취제를 이용한 약물치료나 이명 차폐법, 바이오 피드백 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치료성공율은 50~60%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최근에는 최면요법을 사용해 이명에 민감한 심리상태를 안정시키거나 내이혈관(內耳血管)의 부족한 산소를 인위적으로 공급하는 산소흡입법, 레이저로 내이 혈관의 혈행을 촉진시키는 레이저광선투사요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명증은 그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발병을 원천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지나친 소음에 노출됨을 피할 것 ▷고혈압을 조절할 것 ▷과다한 염분 섭취를 금할 것 ▷커피나 콜라, 담배 등 신경자극물질의 섭취를 줄일 것 ▷원활한 혈행을 위해 매일 적당한 운동을 할 것 ▷과로를 피할 것 ▷이명에 대해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지 말 것 ▷지나친 스트레스를 받지 말 것 ▷너무 조용한 장소는 피할 것 ▷이명이 생기면 전문가의 조언을 구할 것 등이 권장되고 있다.

수지요법으로 지속적인 중증 이명을 치유하는 것은 어렵지만, 경증의 간헐적 이명증 치료는 가능하다. 그런데 그 치료효과가 나타나는 시기는 환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명증 환자는 심장질환을 앓고 있거나, 내이(內耳)로의 혈행이 원활치 못함을 보았다.

그래서 수지요법은 심장기능 강화를 위해 A5??6과 G11, F3을 자극한다. 그리고 두부의 원활한 혈행을 위해 E8, I2, M3???0과, 귀의 상응점인 중지 손톱의 양 옆면에 수지침을 사용한다. 수지침과 병행해 양 손의 귀 상응점에 수지침용뜸(황토뜸)을 뜨면 내이의 혈행을 개선시켜 이명증 증상을 완화 혹은 소멸시킬 수 있다. 골무지압구를 양 손 중지에 끼고 있어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수지침요법에서는 이명증을 체질에 따라 간화나 풍열과 같은 실증성 이명과 심겫?신허증으로 말미암은 이명으로 분류한다. 이 중 심허 이명은 고음의 이명인 까닭에 불면증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비허 이명은 비장의 기가 부족해생기는데 귓속이 차갑거나 허전해지는 느낌을 느끼게 한다. 신허 이명은 신장기능 이상으로 생기는데 매미우는 소리 같은 지속적인 귀울림을 수반한다. 따라서 각각 심정방, 비정방, 신정방의 수지침처방이 필요하며, 심, 비, 폐를 보해주는 수지음식을 병행하면 이명 해소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시술사례
주부인 김모(50대 초반)씨는 얼마 전부터 귓속에서 매미울음소리가 들렸다 안들렸다 해 병원을 찾았다. 심할 때는 하루에도 몇 차례씩 매미 소리가 들려 일에 집중을 할 수가 없고, 밤에는 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결국 귀에 병이 생겼는가 하여 병원을 찾아 여러 가지 검사를 해 보았지만, 원인불명의 노인성 이명이라 했다.

김씨의 삼일체질은 좌측이 양실증 우측이 신실증이었으며, 음양맥진은 촌구1성 평맥 간실, 우측은 부돌 1성 조맥 삼초실이었다. 이에 따라 좌측에 각각 간승방, 신정방, 우측에 삼초승방. 신승방을 자침했고 A1ㆍ4ㆍ6ㆍ8ㆍ12ㆍ16ㆍ18ㆍ30, F6과 귀상응점에 황토뜸을 떠 줬다. 머리쪽의 혈액순환을 위해 M5, E8, I2, B24ㆍ25ㆍ26에도 수지침용 봉(T봉)을 붙였다.

이와 더불어 수지음식으로 지왕식과 예왕식을 병용했다. 두 달 정도가 지나자 이명증이 거의 호전됐다. 몸이 피곤하고 잠을 잘 자지 못했을 때, 가끔씩 들려오는 이명증에 황토뜸요법과 수지음식 요법을 계속해서 꾸준히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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