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외국 학교에 보내기로 했다면'

서울대 소아정신과 의사 아빠와 중2 딸이 함께 쓴 외국 유학의 ‘적응’과 ‘성장’ 지침서

낮선 해외에서의 생활은 ‘꿈’보단 ‘현실’이다. 조기 유학을 간 아이들 중 상당수는 적응을 하지 못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학습장애를 겪는다. 아이를 혼자 타지로 보낸 부모의 마음도 편치 않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해외에 나가더라도 적응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 대부분의 부모가 ‘공부 적응’에만 신경쓰지 ‘심리 적응’은 간과하기 때문이다.

김재원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소아정신분과) 교수가 2년간 미국에서 연수하며 경험한 내용을 중2 딸과 함께 글로 옮겼다.

김 교수는 2년간 딸을 관찰하고 부모로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얻은 깨달음을 책에 담았다. 출국 전 준비부터 외국 학교생활, 의사소통 문제, 효과적인 외국어 공부, 귀국 후 재적응까지의 과정을 빠짐없이 기록했다.

각 내용마다 딸이 느꼈던 생각을 먼저 쓰고 김 교수가 딸의 심리를 공감하고 해석한다.

내 영어가 통할까, 동양인이라고 날 무시하면 어떡하지,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딸은 낯선 세상에 대한 불안감, 전학 스트레스, 언어 문제, 학교 생활과 친구 관계, 정체성 혼란 등 외국에서 시시때때로 맞닥뜨리는 문제와 심정을 생생히 기록했다. 책을 통해 부모는 유학 중인 아이가 어떤 어려움을 경험하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아빠’의 입장에서 아이의 고민과 어려움에 먼저 접근한다. 다른 부모에게 타산지석이 될 수 있다는 마음에 아빠로서 겪은 부끄러웠던 경험도 낱낱이 공개한다.

이어 ‘소아정신과 전문의’의 시선에서 딸의 문제 행동을 예방할 수 있는 전문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을 덧붙인다. 덕분에 한 가족의 미국 체험기에 머물지 않고 독자가 공감하고 바로 활용 가능한 책이 됐다.

본 책에서 다 담지 못한 고민은 30가지 질문과 답으로 압축한 솔루션북 ‘아이를 외국 학교에 보낸다면 꼭 알아야 할 30가지 문제 행동’을 통해 제공한다.

또한 책에는 아이의 적응을 돕는 시간표, 과목별 숙제, 성적표, 수행 평가 서류 등이 함께 첨부돼 있어 아이의 현실을 부모로서 보다 깊이 체감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국외 유학 인원은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3위다. 근데 막상 유학을 준비하는 아이와 부모가 책을 찾고 인터넷을 검색해 봐도 명문대 진학과 조기 유학 정보는 넘쳐나는데 ‘아이의 적응 전반’을 다룬 자료는 찾기 힘들다.

이 책은 아이를 외국 학교에 보낼 때 필요한 모든 내용을 다룬다. 진료실에서는 미처 알 수 없었던 아이의 속마음, 외국에서 살아가는 한국 아이들이 행복하게 성장하는 방향에 대한 고민도 담았다. 해외로 유학, 연수, 이민을 떠나는 부모가 절대 놓쳐서는 안 될 ‘필독서’이다.

김재원·김지인 지음 / 웅진서가 / 298쪽 /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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