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짐' 바른자세, 아이는 되고 어른은 안 된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아이는 본능적으로 바른 자세로 들어올려…잘못된 어른의 방식 허리엔 쥐약

여기, 무거운 짐 앞에 어른과 어린이가 있다. 과연 누가 올바른 자세로 이 짐을 들어 올릴까. 많은 사람들이 당연히 어른에게 한 표를 던질 것이다.

왜? 어른은 무거운 짐을 어떻게 들어 올려야 하는지 적어도 한 두 번은 들었을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는 것이 하나 있다.

어른은 본인의 편리성이 우선시 되면 그렇게 배운 지식 대부분을 뒷전으로 미뤄놓는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아이들은 습득한 지식은 비록 어른보다 모자라되 본능에 충실하다. 그리고 그 본능은 때때로 아이 스스로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튼튼한 방어막이 되어주기도 한다. 무거운 짐을 들어올리는 것도 '본능이 지키는 안전'을 보여주는 예이다.   

어른 vs 아이, 무엇이 다를까?

허리를 굽힌다vs무릎을 굽힌다

바닥에 놓인 무거운 짐을 들기 위해 어른이 가장 먼저 취하는 자세는 바로 허리부터 굽히는 것이다. 이렇게 선 채로 허리를 굽혀 짐을 드는 행위는 가만히 서 있을 때 보다 허리에 2배 이상의 압력을 가하게 된다. 그만큼 허리를 다칠 위험도 커지는 것이다. 반면 아이는 바닥에 주저 앉듯이 무릎을 굽혀 짐을 잡는다. 이 때 아이의 허리는 자연스럽게 펴져있다. 아이들은 등 근육이 완전히 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방법이 무거운 짐을 들어 올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본능적으로 깨닫는다. 그리고 이는 곧 허리에 부담을 주지 않는 최고의 방법이기도 한 것이다.     

파워존을 벗어난다 vs 파워존을 지킨다

우리 몸엔 파워존(Power Zone)이라는 것이 있다. 이는 허벅지 중간부터 가슴 중간까지에 해당하는 몸 앞쪽 부분을 일컫는다. 무거운 짐은 바로 이 파워존 안에 위치시켜야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고 그것을 들어올릴 수 있다. 하지만 어른들은 한꺼번에 많은 짐을 옮기기 위해 짐을 겹쳐 쌓아 올린다거나 움직임을 적게 하려고 허리를 구부린 채로 짐을 옮기는 등 파워존을 벗어나 짐을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아이들은 무릎을 구부려 짐을 잡고 일어남으로써 자연스럽게 가슴과 허벅지 사이의 파워존 안으로 짐을 당겨 들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때로는 어른의 습관보다 아이의 본능이 우리 몸을 보다 안전하게 지키는 경우가 있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신규철 병원장은 "중량물을 취급할 때엔 무릎을 굽히고 허리는 자연스럽게 편 자세에서 짐을 가능한 허리부분에 오도록 들고, 천천히 다리를 펴고 일어나야 허리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무거운 짐을 들 때만큼은 아이처럼, 본능에 충실해야 우리의 안전과 허리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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