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 확대 항응고제 ‘엘리퀴스’ 우수성 주목

심방세동 환자 뇌졸중·전신색전증 위험 낮춰

고령인구의 급속한 증가로 인해 국내에서 심방세동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항응고제인 엘리퀴스(성분명 아픽사반)의 최근 보험급여 기준이 확대되면서 새로운 치료제들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엘리퀴스는 지난 1일 보건복지부로부터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 중 고위험군에 투여 시 1차 약제로 보험 급여가 확대됐다. 앞서 5월엔 엘리퀴스 2.5mg/5mg이 심재성 정맥혈전증 및 폐색전증 치료와 재발 예방에 대해 급여 기준이 확대된 바 있다.

심방세동은 가장 흔한 부정맥 질환으로 심방이 불규칙적으로 빠르게 수축하는 질환이다. 비판막성 심방세동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보통 환자는 가슴통증, 호흡곤란, 피로, 어지러움 등을 호소한다. 특히 불규칙적인 심방의 수축은 관상동맥혈류를 손상시켜 심방에 남아있는 혈액량을 증가시키고 이는 결과적으로 허혈성 뇌졸중과 혈전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심방세동 환자는 적절한 치료 요법을 통해 사전에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일부 심방세동 환자의 경우 뇌졸중과 전신색전증의 예방을 위해 항응고제 사용이 권장된다.

지난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50년이 넘는 동안 와파린을 비롯한 비타민 K 길항제(VKA)가 가장 널리 처방돼 왔다. 와파린은 임상 효과는 입증됐지만 치료 범위가 좁고 다른 약물, 음식, 식품 등의 요인과 개인적 요인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단점이 있다. 그만큼 치료를 중단하는 비율이 높았다는 뜻이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중/상 수준이 심방세동 환자의 약 절반 정도는 그래서 아스피린과 같은 항혈소판 치료가 권장되기도 한다. 하지만 아스피린은 와파린에 비해 허혈성 뇌졸중의 발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와파린보다 우수한 뇌졸중 위험 및 출혈 감소, 와파린 부적합 환자에게  아스피린을 대신해 투여할 약물의 개발 요구가 높아졌다.

이같은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최근 새로운 경구용 항응고제들이 개발됐는데 이른바 '노악((New Oral Anticoagulant, NOAC)'이 그것이다. 노악의 최대 장점은 아스피린 처방 정도의 단순함에도 불구하고 효과나 복용편의성이 높다는 데 있다.

노악의 대표적인 치료제로는 아픽사반, 리바록사반, 다비가트란 등이 있다. 약물 반감기나 복용편리성 등에서 세 약물들의 약리약적 특성은 조금씩 다르다. 다만, 노악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신기능이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 신장 장애를 가진 환자들의 경우 노악은 권장되지 않는다.

노악의 대표 약물 중 하나인 엘리퀴스는 국내 뇌졸중학회의 진료지침 가이드라인을 통해 심장세동 환자의 뇌졸중과 전신색전증 예방을 위한 항응고제로 사용이 권장되고 있다.

심방세동 환자들은 뇌졸중과 같은 주요 심혈관 질환과 관련해 더 높은 위험을 가지고 있으며 연령에 따라 위험은 더 증가한다.

엘리퀴스는 75세 이상 및 80세 이상의 환자들을 비롯한 모든 연령대의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에 있어 와파린과 비교했을 때 주요 출혈은 낮게 나타나면서, 뇌졸중과 같은 원인에 의한 사망률 위험을 낮추는 데 있어 우수성을 입증했다.

와파린의 불편한 점인 다른 약물 및 특정 음식물과의 상호작용도 적기 때문에 환자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 특히 경구용 제품으로 식전이나 식후 상관없이 하루 2회 물과 함께 복용하며, 특별한 식사제한과 항응고 수치 검사인 INR 모니터링이 필요치 않아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심방세동 환자들의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와파린 치료가 부적합한 환자를 대상으로 아스피린 대비 임상 시험한 결과, 아스피린에 비해 뇌졸중 및 전신색전증 발생률과 사망률을 유의하게 감소시키면서도 출혈 위험성은 증가시키지 않아 역시 효과의 우수성을 입증한 바 있다. 또 심재성정맥혈전증과 폐색전증 환자의 치료와 재발 위험 감소에도 적응증을 받은 약물이다.

한편 엘리퀴스는 국내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지난 20131월에 2.5mg, 2월엔 5mg이 각각 승인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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