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화장품 시장에서 자존심을 세워온 프랑스가 대한민국 화장품의 매력에 빠졌다. 최근 5년간 프랑스는 한국의 화장품을 수입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 통계에 따르면, 2015년 프랑스의 대한국 화장품 수입규모는 1641만 유로로 EU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이는 전년대비 82% 증가한 것이다.
아울러, 프랑스는 2015년 유럽연합 국가 중 한국 화장품 수입 1위국으로 EU의 대한국 화장품 수입 점유율 35%를 차지했고 프랑스 다음으로 영국, 독일, 네덜란드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0년대 초 국내 업체인 아모레퍼시픽은 프랑스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프랑스 공장 설립 및 현지 생산기반을 확충해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또 다른 국내 업체 투쿨포스쿨(Too Cool for School)은 2014년 프랑스 파리 멀티브랜드 콘셉트 스토어인 콜레트와 2015년 프랑스 라파이예트 백화점 파리 본점 입점에 성공했다. 토니모리는 프랑스 화장품 전문 유통채널인 세포라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올해부터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15개국 세포라 매장에 토니모리 제품이 입점됐다.
프랑스, 한국 ‘다기능성 화장품’ 선호
프랑스 대표 화장품 업체인 로레알은 한국의 다기능 화장품 콘셉트에 영향을 받아 BB(Blemish Balm) 크림, 에어쿠션 등의 제품을 출시했다.
BB 크림은 독일 피부과에서 환자 치료용으로 사용됐으나 한국에서 피부 커버용 화장품으로 큰 인기를 끌어 전 세계 화장품 업체들이 BB크림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프랑스 대표 화장품 브랜드인 크리스찬 디올은 아모레퍼시픽과 에어쿠션 기술력 교류를 위해 2015년 6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프랑스 소비자들이 다기능성 화장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슬리밍 팩, 에어쿠션, BB 크림 등 한국의 다기능성 화장품 제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유로모니터 시장분석기관에 따르면, 2014년 프랑스 화장품 시장에서 주름개선, 탄력, 피부안색 개선 등 다기능성 제품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는 특히, BB크림 이후 조금 더 자연스러운 피부색 표현이 가능한 CC(Color Control)크림과 같이 파운데이션 효과와 함께 보습, UV차단 기능까지 갖춘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프랑스 화장품 업체 눅스(Nuxe)에서는 기존 크림 기능과 함께 피부 보호, 안색 개선 등의 기능이 추가된 DD(Double Defense) 크림을 출시했다.
이외에도 바디 워시와 바디 크림 기능을 동시에 함유한 제품, 노화 방지 기능을 함유한 네일 리무버 등 다양한 다기능성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유기농, 자연주의 화장품 선호도 높아
프랑스 유기농 화장품 협회(Cosmebio) 통계자료에 따르면, 프랑스의 2014년 유기농 화장품 시장규모는 약 4억2000만 유로로 전년대비 7% 성장했으며, 프랑스 전체 화장품 시장에서 유기농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라고 밝혔다.
프랑스 소비자들은 유기농 화장품 혹은 화장품의 대부분의 재료가 천연 추출물로 구성된 자연주의 화장품을 선호한다. 프랑스 유기농 및 천연 화장품 업체들은 원재료 생산자들과의 지속 가능한 협력을 통한 원재료의 원산지 보장, 각종 환경보호 및 유기농 인증획득을 통해 환경주의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자 노력하고 있다.
주요 프랑스 화장품 업체들은 화장품 원재료뿐만 아니라 화장품 용기 및 포장재 또한 재활용 가능한 용기, 식물성 잉크 등 자연주의 재료를 사용해 화장품 패키징 산업도 환경친화적 움직임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유통채널 다각화, 브랜드 이미지 강화해야
KOTRA 파리 무역관 측은 프랑스에서 화장품 시장의 경쟁구도가 심화되고 있어 한국 업체들이 다양한 유통채널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주요 다국적 화장품 브랜드들도 전통적인 유통채널 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팝업(pop-up) 스토어, 플래그십(flagship) 스토어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
프랑스 화장품 업체 이브로쉐는 1969년 최초의 매장으로 문을 열었던 파리 오스만(Haussmann) 가에 위치한 매장을 리모델링해 파리 중심부의 정원을 연상케 하는 콘셉트 스토어를 2015년 4월 새롭게 열었다.
유로모니터 시장조사기관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 화장품 및 개인 생활용품 유통현황은 2014년 기준 오프라인 매장 유통 91.4%, 그 외 유통(직거래, 홈쇼핑 및 인터넷) 8.3%로 나타났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 유통 중에서는 화장품 및 건강 전문 매장 60.2%, 식료품 매장 46.8%, 약국 15.8%로 나타났다.
KOTRA 파리 무역관 관계자는 “프랑스 내 유기농 및 천연화장품 시장규모가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화장품 유통 중 화장품 및 건강 전문매장 점유율이 높은 추세인 것을 감안해 국내 기업들은 프랑스 진출 시 일반 유통채널뿐만 아니라 유기농 제품 및 화장품 전문 유통채널을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글로벌 화장품 기업과 국내기업 간 기술 협력 및 전시회 참가를 통한 국내 브랜드 경쟁력 강화도 필요한 요소로 언급됐다.
최근 프랑스 화장품 기업들은 한국의 BB크림, 에어쿠션 등 한국 화장품 기술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혁신적인 화장품 기술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으므로, 우수 기술을 보유한 국내기업들은 글로벌 화장품 기업과의 기술협력을 통한 프랑스 진출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KOTRA 파리 무역관은 “파리 화장품 원재료 전시회(In-Cosmetics, 4월), 파리 화장품 전문 전시회(Make up in Paris, 6월) 등 화장품 전문 B2B 전시회 참가를 통해 프랑스 시장동향 파악 및 국내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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