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륨 섭취·고혈압 유병률 상관관계 확인

식품연 곽창근 박사팀 “가능한 최저 나트륨 섭취 권고”

한국식품연구원 곽창근(사진) 박사팀은 국내 20세 이상 성인들의 식생활을 분석해 나트륨 섭취와 고혈압의 위험에 대한 통계분석을 실시한 결과, 나트륨 섭취와 고혈압 유병률 사이의 상관관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과다한 소금 섭취로 인한 나트륨 섭취가 혈압을 상승시켜서 심혈관질환에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사망에까지 이른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왔다.

이에 각국의 보건당국은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기 위해 1일 섭취량 상한을 설정하고 홍보하고 있다. 우리나라 보건당국도 나트륨 섭취를 억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오고 있으며, 실제로 어느 정도 성과도 이루고 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국내 학계에서 발표되고 있는 나트륨 섭취량과 고혈압 유병률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논문들 가운데 명확한 상관관계가 구명되지 않았다고 보고하는 논문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실 이러한 연구동향은 해외에서 먼저 파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심혈관 및 모든 원인 사망률에 있어서 하루 4000㎎/day 정도의 나트륨을 섭취하는 집단의 사망률이 2000㎎/day정도를 섭취하는 집단의 사망률보다 낮다는 연구가 발표되면서부터다.

이러한 파장은 최근 미국에서 더욱 확대되면서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2004년 미국의 1일 나트륨 섭취 상한을 2300㎎/day로 설정했던 국립과학원 산하 의학연구소(IOM)가 2013년 보고서에서 “인간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나트륨에 대한 1일 섭취량 상한을 설정할 수 없다“며 종전의 입장을 바꿨다.

이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와 미국심장협회에서 더 이상 IOM의 보고서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이번 연구의 특징은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와 미국심장협회측이 의학연구소 측 입장과 유사한 결과를 보인 연구들에 대한 비판에서 제기됐던 통계적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수행됐다는 점이다.

나트륨 섭취량과 건강위험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 연구들에 대해 지적한 통계적 문제점은 역인과성, 대조집단과 처치집단의 동질성, 나트륨과 칼륨 사이의 다중공선성이다.

역인과성은 나트륨 섭취가 질병을 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질병에 의해서 나트륨 섭취가 영향을 받는 문제로 고지혈증, 당뇨, 심혈관질환 등과 같은 만성질환자들을 분석 대상에서 제외시켜 문제를 해소하려고 노력했고, 저염식 또는 고염식의 대조집단과 처치집단 표본의 동질성을 유지하기 위해 matching 기법을 사용했다.

나트륨과 칼륨 사이의 다중공선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고혈압에 대한 영향을 나트륨과 칼륨을 각각 분석하기보다는 나트륨-칼륨 비율의 영향을 분석했다.

먼저 칼륨에 대한 나트륨의 비율에 따라 연구대상을 가장 낮은 비율의 연구대상부터 가장 높은 비율의 연구대상까지 차례로 나열한 후 이들을 4분위로 나눴다.

이후 2개 분위씩 짝을 지어 비교한 결과 1분위와 3분위, 1분위와 4분위, 2분위와 3분위, 2분위와 4분위와의 비교에서 칼륨에 대한 나트륨의 비율이 높은 집단에서 고혈압 유병률이 각각 3.35(p<0.01), 4.62(p<0.01), 2.37(p<0.05) 그리고 2.31(p<0.05)%p 높게 나타나 나트륨 섭취와 고혈압 유병률 사이의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다만 1분위와 2분위 사이에는 통계적으로 유의성 있는 유병률 차이는 없었지만, 이들 사이에도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에 있어서 통계적으로 유의성 있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나트륨 섭취가 가장 낮은 1분위 집단과 2분위 집단 사이의 혈압 비교에 있어서도 2분위 집단이 통계적으로 유의성 있게 높아 혈압이 고혈압의 중요한 바이오 마커라는 점을 고려할 때 가능한 낮은 수준의 나트륨을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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