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느끼는 병원과 의사의 브랜드는 다르다

[병원경영 컨설팅] 김진호 ㈜위즈온 C&S기획실장

개원을 앞둔 의사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가끔 병원을 선택하는 고객에 대해 다소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경우가 있다. 최근에 만난 원장의 경우도 그러한데 다음달 개원을 앞둔 원장에게 병원을 알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냐고 물어보았다.

보통 개원을 앞두면 몇 달 전부터 병원이 개원예정임을 알리고 지역민들과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게 일반적이기에 병원만의 체계적인 전략을 세우고 개원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판단하여 병원의 준비사항을 듣고 작은 도움이 되고자 함이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원장은 ‘특별한 노력이 필요없다’라고 답했다.

원장은 지역 내 유명 병원에 근무하였는데 해당 병원 의료진 중 본인을 찾는 환자들이 가장 많았기에 환자들이 먼저 찾아올 것이라고 했다.

물론, 원장의 말처럼 명의를 찾아오는 환자들이 있고 실제로 성공한 모델들도 있다. 하지만, 유명 병원의 틀 안에서 성공한 의사가 개원의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브랜드 인지도에 대한 자신감이 적절한지 객관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수많은 개원의들이 유명 병원을 거치고 해당 병원 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개원을 하지만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병원의 브랜드와 의사의 브랜드가 다르다는 점을 충분히 공감하지 못한 면이 있다. 또 개인의 브랜드가 경쟁력이 있더라고 고객에 대한 충분한 안내와 병원을 변경하는데 에는 설득이 필요함을 이해해야 한다.

병원의 브랜드는 체계적인 홍보 전략과 의료시스템, 우수한 의료진이 결합하여 형성되는 것으로 특정 의사의 브랜드가 아니다. 병원은 의료진의 변경에도 꾸준히 환자를 유입할 수 있는 브랜드를 갖추고 있으며 해당 지역 및 질환에 대하여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때문에 환자는 병원의 변경보다 병원 내에서 의사를 변경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의사의 브랜드는 병원 브랜드외에 개인만의 전략과 노력을 통하여 형성되는 것으로 단순히 병원 진료 경력만으로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가장 환자가 많았다는 말은 해당 병원에 속한 특수한 상황일 수 있으므로 개인의 브랜드 경쟁력으로 성장하였는지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개원을 생각하고 있다면 병원에 근무하면서 미리 경쟁력을 갖춘 개인만의 브랜드를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첫번째, 외부 건강상담을 고려하자.

포털사이트나 여러 건강정보 사이트에서는 건강상담을 위한 상담의를 운영하고 있다. 상담의는 불특정 다수에 온라인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을 수행하기에 지속적으로 온라인에 축적되고 회자되는 특성을 갖춘다. 축적된 상담기록은 유사한 상황의 환자들에게 반복적으로 노출되어 인지도를 올리는데 도움이 된다.

두번째, 언론매체의 건강컬럼이나 강좌에 기고하자.

언론매체에서는 전문가 기고를 통하여 유익한 정보들을 전달하고 있다. 병원들이 홍보를 위하여 작성되는 기사는 광고비용을 지불하여야 하지만 공익적 목적의 기고 글은 언론에서도 환영 받는다. 특정 진료 영역에 대한 지속적인 기고와 정보제공은 전문가로서의 브랜드를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세번째, 카페나 동호회 활동도 적극 참여하자.

특정 질환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에는 전문가보다 비전문가들의 경험담이 넘쳐나고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한다. 고민을 들어주고 정보를 제공하는 수고를 통해 전문가로서의 인지도를 쌓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의사의 인지도와 경쟁력은 개원시 첫번째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병원의 브랜드는 전략적 홍보와 비용 투입으로 일정 부분 가능하지만 개인의 브랜드는 의사 스스로의 노력 없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병원 개원을 성공하고자 한다면 병원과 더불어 반드시 개인의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



김아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