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경북 경주 지역에서 5.9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국내 최대 병원 5곳 중 4곳이 내진설계가 부실해 대비책 마련이 시급한 상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은 국민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5대 병원 내진설계 현황을 근거로 이같이 밝혔다.
현재 서울아산병원을 제외한 네 곳 모두 내진설계가 미비했고, 서울성모병원은 총 6개의 건물 중 본관을 제외한 별관, 간호기숙사, 근조부, 서비스센터, 연결통로 모두가 내진설계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병원 내 모든 건물이 내전설계 대상이었지만 의생명연구원, 암병원을 제외한 본관, 어린이병원, 소아교수연구동, 장례식장 건물은 내진설계가 돼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브란스병원의 경우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제중관1, 제중관2(본부), 제중관3(외래) 등 총 11개 건물이 내진설계 대상이었으나, 이중 4개 건물만이 내진설계 기준을 충족했다.
삼성서울병원도 내진설계 대상인 장례식장과 주차장이 내진설계가 적용되지 않았다.
앞서 언급한 5대 병원은 국내 이용자수 상위 5개 병원으로, 지난 2015년 기준으로 서울아산병원이 55만 5000명의 환자가 이용해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서울대병원이 45만 4000명의 환자 수로 뒤를 이었고, 세브란스병원 역시 44만 7000명에 이르는 환자가 이용했다.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성모병원도 각각 41만 4000명, 29만5000명의 환자가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인재근 의원은 "최근 우리나라의 지진 발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임을 고려하면 주요 건축물들의 내진설계 현황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대형병원 등 의료시설은 재난상황 발생 시 국민의 생명을 책임지고 보호해야 하는 만큼 내진설계에 있어서 미흡함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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