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성 부인암 환자에 새로운 치료 제공해 주고파"

[인터뷰] 이대목동병원 재발성 부인암센터장 김윤환 교수

부인암은 자궁경부암, 난소암 등 여성 생식기에 발생하는 암으로 초기에 발견되는 경우를 제외하고 재발률이 다른 암에 비해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렇다 보니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이며,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들도 생기곤 한다.

이런 가운데 국내서는 최초로 재발성 부인암 환자만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특화센터가 문을 열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이대여성암병원 재발성 부인암센터 김윤환 센터장.

현재 재발성 부인암 환자의 특성을 고려한 특화된 진료와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국내에 재발성 부인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특화센터는 따로 존재하지 않았다.

일례로 난소암의 경우, 80%의 환자가 3-4기의 진행된 병기에 암을 처음으로 발견하게 되며, 수술 및 항암 화학요법 후에도 치료받은 환자의 80%에 가까운 환자가 재발을 경험하게 된다.

김 센터장은 "재발한 부인암은 완치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에 이대여성암병원은 부인암 재발 환자만 포괄적으로 치료하는 센터를 개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효과적이고 포괄적인 新치료 제공 

재발성 부인암센터는 이대여성암병원에서 치료받은 부인암 환자는 물론, 타병원에서 수술 받거나 치료받은 부인암 환자가 재발한 경우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적극적이고 포괄적인 치료를 시행한다.

특히 부인암이 재발한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센터 방침이다.

김 센터장은 "재발성 부인암 환자들의 대부분이 새로운 치료법 등을 원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근치적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좀더 체계적이로 전문적인 치료를 시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주목할만 점은 이대여성암병원 재발성 부인암센터는 최신 치료법들을 계속 도입하고 있다는 것.

센터는 복강내온열항암화학치료법(Hyperthermic Intraperitoneal Chemotherapy; HIPEC)을 도입, 부인암이 재발한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의 기회를 제공한다.

김 센터장은 "이 치료법은 복막 전이암에 대한 근치적 수술을 시행한 후, 42~43도로 가열된 항암제를 복강 내에 60~90분간 순환시키는 치료로 온열 치료와 항암 치료를 직접적으로 복강 내에서 시행해 기존 항암제에 내성을 가진 전이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년 전부터 시도중인 '고주파온열치료법(Oncothermia)'은 암 조직에 고주파 등 열을 가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고 암세포 자살을 유도해 서서히 파괴시키는 방식이다.

'세기조절 방사선 치료(IMRT)'도 있다. 이는 컴퓨터 제어 시스템에 의해 암 조직에는 최대량의 방사선을 쏘되, 인접한 정상조직에는 극소량만 닿도록 컴퓨터가 부위별로 세기를 조절, 부작용을 최소로 줄여주는 치료법이다.

김 교수는 향후 '집속 초음파 치료(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 등과 같은 치료법도 도입할 계획도 갖고 있다.

집속 초음파 치료는 고강도의 초음파에너지를 한 곳에 모을 때 초점에서 발생하는 65~100℃의 고열을 이용해 조직을 태워 없애는 시술이다. 초음파 자체는 인체에 무해하고 초음파가 집중되는 초점에서만 열이 발생하므로, 칼이나 바늘을 사용하지 않고 전신 마취가 필요 없이 몸 속에 있는 병변을 치료할 수 있다.

치료약 등 임상시험 접근성 높여 완치 가능성 높여

특히 김 센터장은 향후 미국부인종양연구회(GOG) 및 대한부인종양연구회(KGOG) 등의 임상 시험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재발암 환자들에게 신약 치료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치료 방법 및 임상 시험에 대한 점근성을 높여 재발성 부인암 환자의 완치 가능성을 높여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김 센터장은 "현재 재발성 부인암 환자들에 대한 항암치료나 신약치료에 있어 약제 등이 많이 부족한 현실"이라며 "또 우리나라는 식약처 허가 등의 문제로 신약을 접할 기회가 많이 부족하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으로 외국에서 효과가 있다는 약제도 국내서는 심평원이 만든 기준 때문에 쓸 수 없는 상황에 있다"며 "미국 등 다기관 임상시험에 환자들을 참여시켜 새로운 약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또 "우리 센터는 새로운 것이 있다는게 아니다. 그 보다는 모든 치료방법들을 유기적으로 잘 결합해 환자들에게 좀더 적극적으로 포커스를 맞춰 나갈 것"이라며 "하나의 센터를 만듬으로 체계적인 치료를 통해 환자에만 초첨을 맞춰 치료를 해 나갈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금은 미흡해도 완화치료 등 재발암 환자들의 완치를 위해서도 적극적인 치료를 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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