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제약·건기식·화장품 항노화산업 급부상

[신년 기획특집1-안티에이징 헬스라이프] 치료에서 예방으로 '新패러다임'

비진료 영역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 모델 출현 기대

보건의료의 패러다임이 치료 중심에서 예방, 건강관리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 중이다. 과거 18~20C초반 헬스케어 1.0 시대가 전염병 예방과 확산 방지에 초점을 맞추고 헬스케어 2.0 시대가 질병 치료로 기대수명을 연장하고자 했다면, 헬스케어 3.0 시대는 질병 예방 및 일상관리를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 목적인 ‘건강수명의 시대’가 될 전망이다. 헬스케어 3.0 시대는 일상관리화, 개인맞춤화, 진단·치료의 정밀화, 환자중심화 등을 중심 키원드로 들수 있다.

일상관리화란 진단, 치료, 사후관리 등의 의료행위가 전문적인 의료기관이 아닌 일상생활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 사회는 고령화로 인한 신체기능 저하, 과영양, 환경오염, 스트레스 등에 따른 발병 증가로 일상 건강관리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질병의 사전예방, 만성질환 관리, 노인·장애인 등의 일상 건강관리, 정상인의 심신 건강관리서비스 등 인간의 전 생애에 걸친 라이프케어 개념이 각광을 받고 있다. IT와 의료기기 기술이 발전하면서 의료진과 소비자가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일상 건강관리가 가능한 환경이 도래한 것도 동인이 되고 있다. 예방적 일상관리가 확대될 경우 발병률이 줄어들고, 발병 이후의 후유증도 감소하여 의료비 증가가 억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환자중심의 의료체계 전환

개인맞춤화는 개인별 유전 특성에 따라 치료방법이나 일상 섭생을 최적화하는 헬스케어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개인별 유전자 특성과 의약품의 효과 및 부작용에 대한 상관관계가 속속 규명되고, 의약품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개인 맞춤화 경향이 촉진되고 있다.

맞춤형 의약품 및 치료기술의 보급이 확산되면 치료과정에서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부작용도 최소화 할수 있어 개인과 보험기관의 의료비 지출이 감소하게 된다. 진단·치료의 정밀도가 대폭 향상되면서 질병 발생 초기에 진단이 가능해지고 고통을 최소화하는 최소침습수술이 일반화될 전망이다.

IT 발달로 의료정보의 접근성이 쉬워지고 소비자 주권의식이 높아지면서 환자중심의 의료체계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대두되고 있다. 현대의 의료소비자는 의료서비스의 결과뿐만 아니라 진료 과정에 대한 만족도도 고려하기 시작했다. 의료서비스 공급자들 역시 의료행위 과정을 투명화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고, 의료서비스 사용자들은 진료과정 중 의견 개진이나 참여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고부가가치 항노화 산업 고성장

항노화, 줄기세포 산업이 미래 유망산업으로 크게 부상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항노화 시장은 글로벌 시장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향후 발전 잠재력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규모 확대와 함께 아시아 시장이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항노화 산업 발전의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줄기세포 산업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줄기세포 치료제에 대하여 세계 최초로 품목허가를 내리면서 관심과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항노화 산업은 노화예방, 노화과정에서 발생하는 질환의 진단, 억제, 치료, 재생 등을 통하여 건강한 삶과 관련되는 의료 및 제약과 화장품, 건강기능식품산업 등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급속하게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국내 항노화 줄기세포 산업은 의료분야의 높은 서비스 수준과 고급 인력 기반 등의 강점을 갖는 반면, 노화 관련 연구의 부족, 통합화된 지원시스템의 부족은 성장에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항노화/줄기세포 산업에 대한 잠재 수요를 실현하고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가 차원에서의 전략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개념 디지털 의료기기 출현

의료기기 산업에서는 IT와 의료기술이 융복합해 미세량 검출, 질병 자동진단, 진단-치료복합 등 신개념의 디지털 의료기기가 출현하고 있다. 실례로 분자영상진단(Molecular Imaging) 기술이 발전하면서 질병의 조기 진단과 최소절개수술 등이 복합된 개인별 맞춤치료가 일반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 영상처리기술은 관찰하는 영상의 밀도나 평균 화소수까지 계산하여 질병의 진행 단계 및 속성 정보를 분석하는 단계까지 발전하고 있다. 3차원 이미징이나 영상융합 등의 진단보조 소프트웨어와 결합하면 질병의 종류와 진행 단계를 자동으로 분석하는 기기가 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의료기기가 소형화, 모바일화되면서 의료기기 고객이 대형 병원에서 중소형 병원 및 일반 개인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의료기기의 휴대화ㆍ소형화에 디지털 기술이 핵심적 역할을 하면서 IT기업의 헬스케어 사업 참여가 확대될 전망이다.

저출산 고령화로 영역 확대

의료서비스 분야에서는 비진료영역에서 다양한 헬스케어 비즈니스 모델과 기회가 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헬스케어의 중심이 '치료'에서 '예방·관리'로 이동하면서 선진국은 의료진 부족을 대체 보완하는 차원으로 비진료영역의 헬스케어 서비스 확충에 적극적이다.

병원이 비진료영역으로 사업범위를 확장하면서 병원 간 사업기회 선점과 환자 유치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건강관리서비스도 큰 산업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광의의 ‘건강관리’는 만성질환관리, 노인ㆍ장애인 등의 건강관리 및 정상인의 심신 건강을 관리해주는 웰빙 서비스까지도 포함된다.

국내 보건의료 정책 또한 저출산,고령화 추세로 의료 서비스 산업의 영역이 확대되고 급성기 치료 중심의 분절된 서비스 제공 체계에서 지속 가능한 보건의료 체계 방안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이뤄지는 중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9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헬스케어 산업 활성화를 위해 의료행위가 아닌 질환예방, 건강유지 등 일반적 건강관리 서비스의 종류를 명확히 규정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관련 산업의 민간투자를 촉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질환예방, 건강유지, 질환악화 방지 등을 위한 활동을 건강관리서비스로 규정해 의료행위와 별로도 구분, 의료기관 이외의 일반기업에서도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건강관리서비스는 개인에게 올바른 라이프스타일을 제시, 위해한 생활습관을 개선함으로써 고혈압, 당뇨,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는, 개인별로 혈압혈당·콜레스테롤비만·도 등을 점검하여 정기적인 심층 면담과 함께 운동식사· 관리 및 금연절주· 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상시적인 상담과 정보 제공, 건강상태 점검 등이 이루어지고, 이를 통해 각자가 올바른 건강관리 방법을 실제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는 것이다.

의료전문가들은 “국민은 미래 걱정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스트레스 관리 및 규칙적 생활습관 등 철저한 자기관리가 중요하며, 국가는 의료 패러다임을 치료에서 예방·관리 중심으로 전환하고 의료의 고도화·다양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단순히 치료의 개념이 아닌 예방과 검진으로 선진화된 형태로 환자들의 의식이 변화되고 있어 앞으로 또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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