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변이에 감염병 치료제 개발 '진땀'

독감·폐렴 백신접종 효과... 노로바이러스는 치료제 없어 예방 최선

▲세포유래 독감 4가백신 ‘스카이셀플루4’와 치료제 ‘타미플루’

감염병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감염원에 의해 발병한다. 일부는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 등의 치료제가 효과적이지만, 아쉽게도 이러한 세균과 바이러스는 계속해서 돌연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효과를 장담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또한 몇몇 감염병은 별다른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대증요법에 기댈 수밖에 없는 경우도 많아 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다.

적절한 유행 예측 필요한 독감

독감은 인플루엔자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변종을 일으키기 때문에 확인된 것만 200종이 넘는다. 이 모든 종의 바이러스 예방 백신을 맞는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세계보건기구 WHO에서는 매년 2월, 다음 독감시즌에 유행할 바이러스 3가지를 예측해 추천한다. 이 자료를 기초로 매년 독감백신이 생산된다. 독감을 일으키는 주요 바이러스는 A형 2종(H1N1, H3N2)과 B형 2종(야마가타, 빅토리아)이다.

기존 3가 독감백신은 A형은 2종 모두 예방하지만, B형 바이러스는 둘 중 하나만 예방할 수 있었기에 적절한 유행 예측이 필요했다. 그러나 그간 세계보건기구 WHO의 예상과 빗나간 B형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이른바 ‘B형 미스매치’ 사례가 빈번히 발생했고 두 바이러스가 동시 유행하기도 했다.

이에 최근 들어서는 3가 백신의 한계를 극복한 4가 백신이 등장했다. 4가 백신은 A형 2종과 B형 2종의 독감 바이러스 4종을 동시에 예방할 수 있으며, 미국에서는 백신 시장 점유율 70%를 넘겼다. 국내에서는 GSK '플루아릭스테트라(Fluarix Tetra)'와 녹십자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GCFlu Quadrivalent)', SK케미칼 '스카이셀플루4(Sky Cell Flu4)' 등이 접종 중이다.

독감 바이러스 예방접종의 독감 예방률은 약 60~90% 정도로, 적지 않은 수가 예방접종 후에도 독감에 걸릴 수 있다. 이 때는 독감 증상 시작 48시간 이내에 '타미플루', '한미플루'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해야만 증상이 완화되고 바이러스 전파력이 줄어든다.

高사망률 폐렴 예방백신

국내 사망원인 4위를 차기하는 폐렴은 폐렴구균 백신을 통해서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폐렴구균 백신은 크게 다당류백신과 단백질결합백신 두 가지로 나뉜다. 이 백신들은 모두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다당류백신은 23가지의 폐렴구균을 예방할 수 있으며, 국내의 경우 65세 이상 고위험군에게 보건소에서 무료로 접종해주고 있다. 단백질결합백신은 병원에서 별도의 접종이 필요하며 13가지의 폐렴구균을 예방할 수 있지만, 면역 효과 자체는 다당류백신보다 더 우수하다.

대한감염학회는 2014년, 기존의 다당류백신만으로는 제대로 된 예방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두 종류의 백신을 모두 맞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개정했다. 일반적으로 단백질결합백신을 먼저 맞고 두세 달 후 다당류백신을 접종받으며, 이미 다당류백신을 무료로 접종받은 경우엔 1년 간격을 두고 단백질결합백신을 추가로 접종한다.

폐렴 치료제는 원인균이 세균인지 바이러스인지에 따라 항생제와 항바이러스제로 구분된다. 세균성 폐렴의 경우 항생제 투여 요법을 하며, 바이러스성 폐렴의 경우 증상이 시작된 후 48시간 안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 발열과 바이러스 전파를 최소화할 수 있다. 바이러스성 폐렴 초기 치료제로는 리바비린(ribavirin)이 널리 쓰이며, 세균성 폐렴의 경우 종류에 따라 아목시실린(amoxicillin), 세프트리악손(ceftriaxone), 암피실린(ampicillin) 등을 투여한다.

치료제 없는 노로 바이러스

칼리시 바이러스과에 속하는 노로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노로 바이러스 감염증은 겨울철 음식을 통해 감염될 수 있는 가장 두려운 질환 중 하나다.

현재 노로 바이러스의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다. 다행인 점은, 합병 고위험군(노인, 임산부, 당뇨 등)이나 증상이 특히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특별한 치료제 없이도 자연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노로 바이러스 장염에는 특별한 항바이러스제나 항생제 사용을 하지 않으며, 물과 이온음료 등을 통한 수분 공급과 전해질 교정 등의 보존적 치료가 주를 이룬다. 탈수가 심할 경우에는 정맥주사를 통해 수액을 투여하기도 한다. 구토나 설사 등의 병세가 심할 경우 역시 해당 증세를 완화시켜주는 대증요법이 주로 사용된다.


류종화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