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심 아닌 바른 의료정책 원한다"

의협 69차 정기대의원총회 개최…대선 앞두고 유력 후보 당에 '의료계 목소리 반영한 정책' 요구

오는 5월 9일  대선을 앞두고 의료계가 "경제논리나 표심에 흔들리지 않는 바른 의료정책을 세워달라"고 촉구했다.

대한의사협회 '제69차 정기대의원 총회'가 23일 더케이호텔에서 개최됐다.

대선을 앞두고 열린 총회인 만큼 유력 의사협회는 대선후보자들에게 "의사의 직능을 살릴 수 있는 정책 마련 등 의료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려 달라"고 주문했다.

▲임수흠 의장.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의협 대의원회 임수흠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의사들의 진료권 보장을 강조했다.

임 의장은 "지난해에도 그랬듯이 여전히 어려운 의료계 현실로 인해 힘차게 2017년 회기를 시작해야 할 오늘 이자리가 더욱 더 무겁게 느껴진다"며 "정부는 일방적으로 짝사랑하는 원격의료라는 망령에서 아직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으며, 진료실에 복장과 명찰, 친절도까지 디자인 해주겠다고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혀 나아지지 않는 저수가에 우리들의 진료권을 옥좨는 각종 제도와 잘못된 정책들을 남발하면서 우리 의사들에게는 최상의 진료를 강요하고 있다"며 "한의사를 비롯한 타직역에서의 우리들의 고유진료권을 침범하려는 시도가 끊임없이 자행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최근 법원에서도 자궁 내 태아 사망으로 인한 책임으로 산부인과의사가 8개월 금고형을 내리자 이에 분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임 의장은 "이렇게 입법, 행정, 사법권 모두가 의료계를 압박하고 있어 의사들이 국민으로써 기본권이 심각하게 침해당하고 있다"며 각 정당에서는 이를 고려해달라고 전했다.

경제논리와 표심을 얻기 위한 의료정책이 아닌 진정 국민의 건강과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한 의료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의협과 회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는 것이다.

임 의장은 "이번 대선에는 그 어느 때 보다도 우리 의사들을 비롯한 전 국민이 꼼꼼하게 공약들을 살피고 검토해 소중한 표를 행사해야 하지만 대선 후보자들의 의료 관련 선거공약에 대해서도 추후 검증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임 의장은 회원들을 향해 대의원을 비롯해 전 회원이 하나로 단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자고 당부했다.

임 의장은 "우리들의 어려움을 결코 남이 도와주지는 않는다. 어렵지만 우리들의 단합된 힘으로 극복해 나가야만 한다"며 "더불어 의사들의 자존심이 짓밟히고 있는 이 땅에서, 대한의사협회는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적 상황에 더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추무진 회장.


추무진 회장도 의협을 중심으로 의사사회와 의료계가 하나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추 회장은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인용으로 인해 오는 5월 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다"며 "의협은 정책단체로서 '2017 국민을 위한 보건의료 정책제안서'를 발간해 각 정당에 제안했으며, 대선참여운동본부를 발족해 대선후보님들의 보건의료 공약을 냉정하게 비교·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추 회장은 이번 대선에서도 의료계의 강한 결집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추 회장은 "의료계와 의사를 위한 정책을 이끌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대의원님들을 비롯해 회원님 모두가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선거에 참여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이와 동시에 현재 개원가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국회와 정부 뿐만이 아니라 국민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회장은 "최근 의료계 전체가 위기에 봉착해 있고 일차의료를 담당하는 개원가는 물론 병원까지 어려움은 갈수록 깊어지는 등 국민 건강과 환자안전을 지키기 위한 의료환경은 참담하기만 하다"며 "이런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우리 의사들이 국민과의 소통과 공감 노력을 통해 국민의 마음을 진정으로 얻고 지지를 얻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출산·고령화, 빅데이터의 축적과 활용, 인공지능과 ICT의 발달과 4차 혁명으로 인한 진단과 치료 기술의 발전, 질병치료 위주의 의료에서 예방과 건강관리 위주의 의료 등 빠르게 변화하는 의료환경에 따른 준비 제도와 교육혁신 등을 이제는 협회가 중심이 되어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변화를 주도해 가지 않으면 의협은 국민들로부터 소외될 것이며, 의료 또한 의료인이 아닌 제3자에 의해 좌지우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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