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노령 악성 림프종 환자 치료 우수

항암화학요법 용량 줄이며 면역치료 효과 탁월

▲부산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신호진 교수

부산대병원(병원장 이창훈)은 최근 시행한 연구 결과, 노령의 악성 림프종 환자가 기존의 항암화학요법의 용량을 감소시키면서 면역치료제를 병합치료 시행 시 대상의 90% 환자에서 좋은 치료 결과가 나타났다고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악성림프종은 체내에 있는 가장 중요한 면역체계인 림프계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흔히 아는 백혈병과 함께 알려져 있는 혈액암 중 하나이다. 특히 목 부위나 사타구니, 겨드랑이 등에 있는 림프절이 커질 수 있고 원인을 알 수 없는 열이 지속되거나 식은땀이 날 수 있다.

최근 체중이 감소한다면 악성림프종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공격형 림프종의 경우 치료를 받으면 일단 호전이 되지만 절반 정도에서 재발하여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재발의 경우는 대개 발병 후 2년 이내에 잘 발생한다.

이 질환은 전체 혈액암 중 약 40% 이상의 발생 빈도를 보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일년에 약 5천~6천 명 가량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 “맙테라”라는 면역치료제가 개발되면서 악성 림프종의 치료 성적은 괄목할 만큼 향상돼 왔다. 하지만 여전히 완치율은 50% 정도를 상회하고 있으며, 65세 이상의 노인 환자인 경우 더더욱 치료성적은 저조한 편이다.

노령 환자의 치료성적이 떨어지는 이유는 노인 환자들이 대부분 전신활동도와 장기의 기능이 감소되어 있어 강한 항암치료에 잘 견뎌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로써 최근 부산대병원 혈액종양내과와 조혈모세포이식센터에서 65세 이상 고령의 악성 림프종 환자 85명을 대상으로 항암화학요법의 용량을 감소시키면서 면역치료제를 병합치료 시행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시행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연구대상인 65세 이상 고령의 악성 림프종 환자 85명을 대상으로 기존의 항암화학요법의 용량을 감소시키면서 면역치료제 병합치료를 시행 했을 때 약 90%의 환자에서 치료에 부분 또는 완전 관해를 달성했다.

부산대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장 신호진 교수(혈액종양내과)는 이와 관련해 3년 동안 병이 진행하지 않을 확률이 72%, 그리고 3년간 전체 생존율이 83% 정도가 된다는 연구 결과를, 암 관련 저널 「Cancer Chemotherapy and Pharmacology」 에 발표했다.

이는 서울 소재 대학병원에서 치료 받았던 환자들의 성적과 유사하거나 오히려 우수하게 나오고 있음을 알 수 있고, 결코 서울 소재 대학병원에 비해 부산대병원의 혈액암 치료 성적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반증하는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연구를 이끈 부산대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장 신호진 교수는 “혈액암 치료는 전 세계 어디서나 비슷한 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부산지역에서 혈액암으로 진단받고 항암치료를 받기 위해 매주 또는 매달 힘들게 서울로 왕래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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