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90% 0~2기 발견…5년 생존율 92%

인터뷰/ 노우철 한국유방암학회 이사장, 치료 후 20% 재발…지속 관리 필수

유방암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발병 위험이 커진다. 예전에는 두 세 명의 아이를 낳아 4~6년 동안은 에스트로겐을 피할 수 있었다.

최근엔 결혼을 하지 않거나 아이를 하나만 낳는 여성이 많아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그만큼 길어졌다.

이런 가운데 유방암 치료 및 연구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유방암학회 노우철 이사장을 만나 유방암 치료의 동향과 수술법 등을 들어본다.

Q. 유방암의 대표적인 치료법은 무엇이며, 현재 유방암 치료에 시행되고 있는 최신 수술법(치료법)?

A. 유방암의 치료에는 국소적치료와 전신치료가 있다. 이중 국소적 치료는 수술적치료와 방사선치료가 있고, 전신치료는 항암치료와 호르몬요법, 표적치료 등이 포함된다.

수술적치료는 유방암 치료의 핵심이 되는 것이고, 여기에 다른 치료법들은 보조가 되어 유방암 치료를 구성하게 된다. 수술적치료는 유방보존술과 유방절제술이 흔히 시행된다.

최근에는 수술 후 즉시 혹은 지연 유방재건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으며, 유방재건술에는 여러 방법이 사용된다. 보형물을 쓰거나 자가조직을 사용해 재건하는 방법이 있으며 환자의 상황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선택한다.

수술적치료 외에 다른 치료들은 주로 수술 이후의 재발을 줄여주는 목적을 위해 사용되는데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호르몬 치료와 표적 치료 등이 있다.

항암치료는 이전까지 복합요법을 선호하는 추세였으나 최근 치료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단일 요법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효

과는 이전에 사용하던 복합요법과 비슷하거나 나은데 부작용이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일요법에 쓰이는 신약은 보험 급여 적용에 제한이 있어 환자 부담이 크다. 치료 효과에 대한 근거가 충분히 밝혀진 약제는 자유롭게 사용 가능하도록 빠른 보험 급여 적용이 필요하다.

Q. 국내외 유방암 치료에 활용되고 있는 치료제 시장은 어디까지 발전했는지?

A. 분자생물학적 연구를 통해 유방암에 대한 이해가 늘어나면서 종양세포에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표적치료제가 많이 개발되는 추세다.

정상세포와 암세포 모두에 작용하는 기존 항암제와 달리 표적치료제는 선택적으로 암세포와 같은 특정 표적분자에만 작용하는 치료제를 말한다. 최초의 표적치료제는 30년 전에 개발된 타목시펜(tamoxifen)이라는 약제가 있으며, 이후 유방암표지인자인 HER2 단백을 표적으로 하는 트라스투주맙(trastuzumab)이 개발돼 표적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현재는 HER2 양성 유방암의 치료에 트라스투주맙(trastuzumab) 뿐 아니라 라파티닙(lapatinib), 퍼투주맙(pertuzumab), 트라스투주맙 엠탄신(Trastuzumab Emtnasine, T-DM1) 등이 사용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에서는 기존의 호르몬 치료제에 에베로리무스(Evelolimus)나 팔보시클립(palbociclib)을 병용 투여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

이외에도 면역치료 등도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으며, 향후 다양한 유방암 치료제가 선보일 전망이다.

Q. 유방암의 완치율과 재발률?

A. 10년 전부터 시작된 유방암 예방·홍보 캠페인 덕분에 조기 검진하는 여성이 크게 늘었다. 우리나라 환자 중 약 90%가 질환 초기인 0~2기에 발견된다. 유방암이 일찍 발견되면 다른 곳에 전이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만큼 완치율도 높다.

최근 국가암정보센터의 유방암 5년 생존율은 92%로 보고된다. 하지만 전체 유방암 환자의 약 20%는 결국 재발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중 25%가 수술 5년 뒤에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다른 암과 달리 치료 후 5년이 지나도 여전히 재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치료가 끝난 후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쏟고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Q. 환자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 하는 부분이 의학적 검증이 되지 않은 건기식이나 식이요법이 효과가 있는지다. 이렇게 복용하는 건기식이 효과는?

A. 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특정 식품이나 비타민 등과 유방암의 인과 관계가 드러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특정 식품이나 보조제가 유방암 완치에 좋다는 말이 무수히 나돌고, 적지 않은 환자들이 관심을 가진다.

하지만 이들 중 현재까지 유방암의 치료나 예후에 도움을 주는 것들은 없으며 오히려 해로울 가능성이 있는 것들이 훨씬 많다.

일단 발생한 암은 갑자기 식생활을 바꾼다고 해서 없어지지 않는다. 환자에게 중요한 것은 올바른 식습관으로 여러 가지 영양소가 포함된 음식을 균형 있게 섭취해 체력을 길러 수술과 항암치료 등 각종치료를 잘 견뎌내는 것이다.

재발된 경우에도 민간요법에 의존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의해 적극적인 치료를 하고 40대 이후부터는 1년에 한 번 씩 유방 촬영술 및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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