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할수록 돌아가라

[병원경영 컨설팅] 김진호 ㈜위즈온 C&S기획실장

‘빨리 서두르면 도리어 좋지 않은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의미의 속담은 병원을 성공시키는데도 매우 중요한 말이다.

특히 신규 개원한 병원이나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병원에 전하고 싶은 이야기다. 처음 병원을 개원하면 인력은 구성해 놓은 상태에 환자는 없고 비용은 투입되고 있어 마음이 급할 수 밖에 없다.

고객이 병원을 인지하고 내원하는 순간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진료과에 따라서 차이는 있겠지만 최소 3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고객은 병원을 찾기 위해 준비된 환자가 아니므로 병원을 인지하고 병원의 평을 듣고 평가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조급함에 간혹 고객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주는 지나친 홍보와 정책으로 인해 부정적으로 병원을 인지시키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하는데 흔히 발생하는 잘못들을 살펴보자.

첫 번째, 병원의 전문성을 희석시키지 말라. 개원한지 1개월도 되지 않아서 원하는 진료 항목에 환자가 찾지 않는다고 진료항목을 확대하는 것은 매우 치명적이다. 진정한 맛집은 메뉴가 단순하다는 논리는 병원에서도 다르지 않다.

많은 병원들이 특화된 진료, 병원만의 장점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한번 인식된 이미지로 인해 오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신규 병원은 병원 자체가 알려져 있지 않은 단점이 있지만 고객에게 원하는 이미지를 형성하고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두 번째, 지나친 홍보는 독이 된다.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고객, 시장의 규모를 고려하지 않은 홍보는 과도한 비용의 투자와 이미지 손실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흔히 하는 실수 중 하나가 지역 의원을 개원하면서 홍보는 광역단위로 실행하는 것이다. 우리 병원을 찾는 고객의 약 80%가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는 지역의 규모를 설정하고 해당 지역 내에 초기 홍보의 100%를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세 번째, 직원들의 애사심을 해치지 말아야 한다. 개원병원에 근무하고자 하는 직원들은 고생할 각오가 되어 있다고 한다. 경영자와 구성원이 바라보는 시선이 개원초기에는 차이가 크지만 함께 병원을 만들어간다는 공동체 정신으로 극복하면 훌륭한 병원 조직과 시스템을 갖추는 계기가 되고 경영자의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조급함은 어떤 일에 있어서든 좋은 영향을 주지 않듯이 병원을 개원함에 있어서도 주의해야 한다. 계획은 수립하고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하는 것은 좋지만 잦은 전략의 변경, 단기적인 대책은 큰 그림을 그리는데 방해요인이 된다.

 




김아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