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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천식 환자면 자녀 4~5배 위험

천식의 원인 관리 치료법/ 한서구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홍유식 기자hongysig@bokuennews.com / 2018.03.02 21:52:09

바야흐로 3월, 봄이 시작됐다. 봄이 오면 코·입·기관지 등 호흡기는 괴롭다.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날씨에다 꽃가루·황사 등 미세먼지 탓에 쉴 틈이 없다. 특히 천식 환자는 증상 악화로 괴로운 시간을 보내야 한다. 담배연기 같은 천식 유발 물질이 더해지면 급성 호흡 발작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한서구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에게 천식의 원인과 관리·치료법에 대해 들었다.

◇기침‧천명‧숨참 등 증상… 어린이나 고령서 많이 나타나

그리스어로 ‘날카로운 호흡’이라는 말에서 유래한 천식은 기도의 감수성이 증가하는 증상이다. 민감해진 기도가 특정 유발인자에 노출되면 과도하게 좁아져 숨쉬기가 곤란해진다. 천식을 이미 앓고 있는 경우에는 직장에서의 먼지나 연기(천식 유발인자)가 기도를 자극해 기침(건조하거나 점액을 동반), 천명(숨 쉴 때 쌕쌕 거리는 소리), 숨참, 가슴이 답답함 중 하나 이상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폐 안에는 공기를 신체 안팎으로 전달하는 수 천 개의 작은 관이 있다. 천식이 있을 경우에는 이들 관이 예민해진다. 이때 과민해진 호흡기는 자극에 반응해 부풀거나 점액을 분비하고 주위 근육이 빡빡해지도록 한다. 이는 관을 좁혀 숨쉬기 더 어렵게 한다.

그렇다면 천식은 어떤 사람이 걸리는 걸까? 천식, 건초열(꽃가루 알레르기) 또는 습진이라 불리는 피부증상에는 종종 가족력이 있다. 유전적인 요인이 40~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모가 천식이면 자녀의 천식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4~5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천식은 특히 어린이와 고령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1~4세 어린이 천식 유병률은 23.7%로 성인 유병률보다 크게 높다. 65세 이상 가운데 천식 치료가 필요한 사람은 10명 중 1명꼴로 알려져 있다.

◇흡연‧먼저‧애완동물 등 원인…환자 상태 따라 치료방법 달라

천식 발작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모든 종류의 사물이 가능하지만 주로 감기와 독감, 운동, 흡연, 오염된 물질, 먼지, 애완동물, 일부 음식과 약물, 화학물질과 강한 냄새, 기후의 변화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생활 속에서 운동을 제외한 이들 유발 물질을 피하도록 한다.

치료법은 크게 비약물요법과 약물요법이 있다. 비약물요법은 천식 유발 요인을 찾아 피하는 것이다. 약물요법에 쓰이는 치료제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 좁아진 기관지를 넓히는 확장제와 염증을 치료하는 조절제다. 두 종류의 약을 혼합해 흡입하는 약을 많이 쓴다.

한서구 국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환자 각 개인에 따라 천식증상이 다양하고 자주 변화하는 특징이 있다”며 “환자의 상태에 따른 차별화된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식 치료 원칙 중 하나는 천식 유발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다. 특정 식품에 알레르기가 있는 게 확인되면 피해야 한다. 특히 해당 식품과 같은 종에 속하는 식품군도 교차반응으로 천식을 일으킬 수 있어 섭취를 금지한다. 천식을 자주 유발하는 대표 식품 10가지는 달걀(흰자)·돼지고기·복숭아·우유·게·고등어·닭고기·메밀·토마토·밀가루다. 이 중 땅콩 알레르기가 있으면 콩나물국을 먹어도 천식 발작이 생길 수 있다. 일부 식품의 알레르기 여부는 혈액 항체 검사를 통해 알 수 있다.

◇지속적인 치료 필요한 만성질환… 외출 자제하고 금연‧금주 실천해야

천식은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다. 꾸준히 치료 받으면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개선됐다고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면 위험하다. 이때 다른 호흡기 질환이 겹치면 치명적일 수 있다. 폐렴에 걸리면 염증 때문에 기도가 더 막힌다. 결국 가래를 뱉지 못해 증상이 급속히 악화된다. 드물지만 가래에 기도가 완전히 막혀 질식사할 수도 있다. 요즘처럼 감기·폐렴 등 호흡기 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환절기를 조심해야 한다.

천식 치료제와 함께 복용하면 위험한 약도 있다. 고혈압약과 녹내장 치료제(점안액) 중 일부 제품은 피해야 한다. 베타차단제 계열의 약은 기관지를 수축시키는 특징이 있다. 천식 환자에겐 소량이어도 치명적이다. 아스피린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도 기관지를 수축시켜 천식 발작 위험이 높다. 천식 환자가 이런 성분의 감기약을 복용하고 응급실에 실려 온 사례도 있다.

흡연과 알코올은 천식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특히 임신부가 담배연기에 노출되면 신생아의 천식 위험이 높아진다. 집먼지 진드기는 고온 다습한 곳에 많다. 실내 온도는 25~28도, 습도는 50%를 넘기지 않도록 한다. 또 카펫과 천으로 만든 소파와 커튼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다. 바퀴벌레와 곰팡이를 없애고 털이 있는 애완동물을 피한다.

한서구 교수는 “천식 환자는 봄철, 특히 황사나 꽃가루에 노출되지 않는 게 최선이다.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뿐 아니라 긴 소매 옷·머플러·보호안경을 착용해 미세먼지와의 접촉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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