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옛 맛 재현한 건강간식 ‘봇물’

맛과 영양 풍부한 전통 간식 활용 제품 인기

▲(왼쪽부터) 하이트진로음료 ‘블랙보리’, 농심 ‘누룽지칩 구운김맛’, 빙그레 ‘꽃보다 인절미’

서구화된 식생활로 패스트푸드나 외국산 디저트에 밀려 주춤했던 전통 주전부리가 최근 다양한 웰빙 간식으로 부활하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반 스낵, 디저트 제품과 비교해 맛과 영양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우리 전통 간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식음료 업계에서는 보리차, 누룽지, 인절미 등 옛날 간식을 활용한 제품을 선보이며 추억의 맛을 기억하던 소비자는 물론 건강관리에 민감한 젊은 층까지 공략해 나가고 있다.

집에서 커다란 주전자에 끓여 마시던 구수한 보리차는 우리에게 친숙한 추억의 맛이다. 보리차의 원조인 보리숭늉은 보리밥을 지어 낸 솥에 물을 부어서 끓인 숭늉으로, 천 년의 역사를 이어온 전통음료이다. 옛 선조들이 먹었던 숭늉은 맵고 짠 편인 한국 음식의 특성상 입 안을 중화시키기에 제격인 후식 음료이기도 했다. 전기밥솥의 등장으로 숭늉 이용이 줄어들고 보리차가 그 자리를 대체했지만 최근 전통 보리숭늉을 현대화한 음료가 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기존 보리차 음료를 넘어 가마솥 보리숭늉의 맛을 구현한 차음료 블랙보리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 최초로 100% 국내산 검정보리를 볶아 단일 추출해 잡미와 쓴맛을 최소화하고 보리의 진한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체내 수분 보충과 갈증 해소에 뛰어나며 카페인, 설탕, 색소가 들어있지 않아 연령대와 상관없이 누구나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 주 원료인 검정보리는 지난 2011년부터 농촌진흥청이 개발하고 산업화 추진 중인 보리 신품종으로일반 보리에 비해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을 4배 정도 함유하고 식이섬유가 1.5배 많아 보리 품종 중 최고 품종으로 꼽히고 있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 간식이자 식사 대용식인 누룽지도 일반 과자에 비해 기름기가 적은 웰빙 간식으로 알려지면서 다양한 맛과 모양으로 변모하고 있다.

농심의 누룽지칩 구운김맛은 우리나라 대표 먹거리인 쌀과 김을 주원료로 한 제품이다. 삼각형 모양의 쌀과자 안에 잘게 부순 김이 들어가 있는 형태로, 쌀과자에 김을 붙인 기존 김스낵과 차별을 뒀다. 고소한 쌀의 풍미에 짭조름한 김맛이 더해져 자극적이지 않은 건강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또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굽는 방식으로 만들어 원재료의 풍미는 최대한 살리면서도 칼로리는 낮아 간식이나 술안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전통 떡 인절미를 활용한 간식 제품도 인기다.

빙그레는 부드러운 인절미와 찹쌀떡 안에 인절미 아이스크림이 들어 있는 꽃보다 인절미를 선보이고 있다. 겉에는 볶은 콩가루를 입혔으며 유지방이 7% 함유돼 있어 맛이 진한 것이 특징이다.

하이트진로음료 마케팅 관계자는 외국에서 음식을 먹고 입가심을 위해 콜라, 커피, 홍차를 마시듯 숭늉·보리차는 한식과 최상의 궁합을 이루는 우리 고유의 후식 음료다“‘블랙보리는 상대적으로 식후 보리차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20대 소비자들에게도 진하고 깔끔한 맛과 물처럼 마실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원식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