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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외식 가격인상 소비자 배려 없어”

소비자단체들 “원재료 상승률 과도하게 부풀려”

이원식 기자wslee6@bokuennews.com / 2018.04.12 11:11:00

최근 원재료 부담 등을 이유로 가격인상을 단행한 식품기업들에게 소비자단체들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들은 식품기업들의 가격인상에 합리적인 이유가 부족하고 매년 관례적인 가격인상의 구실이며, 물가인상으로 인해 고통 받는 소비자에 대한 배려 없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식품·외식업계에 따르면, 지난 3년간 7~8%대를 유지했던 최저임금 인상률이 최근 2배 정도 높게 인상되면서 커피전문점, 외식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 등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도미노처럼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외식업체들은 임대료, 최저임금, 원재료 상승 등으로 인해 인상요인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국내 소비자단체들이 모인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하 소단협)는 지속적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물가상승 추세에 편승하는 행위에 불과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1.9%, 외식물가지수 상승률이 2.5%인 점을 비교해봐도 가격인상안이 높게 책정돼 있다는 지적이다.

소단협은 올해 들어 물가감시센터와 함께 가격을 인상한 식품업체들에게 가격인상 요인을 분석했다.

우선 매년 5%대 가격을 인상한 코카콜라에 대해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매출 원가율 지속적 감소, 영업이익률 매년 증가로 수익성 악화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코카콜라는 2015125.9%, 2016115% 인상 이후 201821일 코카콜라 2505.1%, 1.5 페트병 4.5%, 마테차는 5.4% 등 출고가 평균 4.8% 인상안을 발표했다. 업체 측은 유가 상승, 물류와 유통 비용 등의 증가 추세로 원가부담이 커져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물가감시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매출액 대비 원재료비 비중은 지난 3년 동안 2.8%p 감소했고, 매출원가율 또한 2.5%p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매출액은 최근 2년간 6%대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9% 대로 나타나 코카콜라 주장에 설득력이 없다는 점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의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는 2013년 이후 5년 만인 2018222일 버거제품 18종의 판매가격을 200원씩 인상했고 대표 제품인 싸이버거는 단품 기준 최소 5.1%에서 최대 7.1%로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임차료, 원재료 상승을 고려해야 한다는 가맹사업주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물가감시센터는 맘스터치의 매출액 대비 원재료 비중은 3년 동안 0.22%p 소폭 증가했고, 원재료 비중을 분석한 결과 같은 기간 동안 0.65%p 증가했다. 최근 3년 영업이익률 평균 7.7%대로 동종업계 영업이익률인 4~5%대 보다 높게 나타났다. 20171분기~3분기 계육 출고가격과 맘스터치가 공시한 원재료 가격변동추이를 보더라도 3분기부터 원재료 가격이 점차 하락하는 추세이며 회사 영업이익률 또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맹점주 임차료 증가와 원재료 부담분 증가가 있다 하더라도 가맹점수 증가에 따라 매출액은 계속 증가하고 있어 동종업계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려고 가맹점주와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했다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은 햇반, 스팸, 냉동만두, 어묵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지난달 1일부터 인상했다. 돼지고기 가격 상승으로 스팸과 냉동만두가 각각 평균 7.3%, 6.4% 인상했고, 햇반은 원재료인 쌀값 상승으로 평균 9% 인상안을 발표했다.

소단협은 “햇반 원재료인 쌀값 인상과 관련해 업체에서 발표한 전년대비 기간인 201610~20172월은 쌀 도매가격이 최근 가장 낮은 가격대 기간으로 CJ제일제당에서 주장하는 전년 대비 22.7% 상승률은 원재료가 상승을 과도하게 보이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쌀 평균 도매가격의 가장 낮은 기간과 비교해 원재료 상승률을 과도하게 부풀렸다는 것이다.

한편 소비자단체들과 물가감시센터는 앞으로 소비자의 부담만을 가중시키면서 근거 없는 가격 인상을 계속해 나가는 기업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달 30일 외식물가 안정화 토론회에 참석한 녹색소비자연대 허혜연 국장은 “1인 가구증가로 외식물가 분야의 편의점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고 가격이 인상돼 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기업 측은 외식물가 인상 시 소비자가 납득할 만한 정확한 근거와 자료를 제시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물가인상 억제를 위한 기업의 자구적인 노력과 정부의 현실적 정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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