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20억달러 수준인 우리나라 식품 수출 규모가 네덜란드 같은 수출강국처럼 1천억달러 수준에 이를 수 있을까.
장태평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의 식품수출 1천억달러 달성이 단순한 꿈의 숫자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수요한계에 도달한 농수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농식품 산업의 산업화 전략 마련이 더없이 필요한 때다. 우리나라 식품산업의 수출액은 2019년 95억달러에서 지난 해 기준 121억달러 수준까지 도달해 연평균 5% 이상씩 성장하는 추세다.
최근 라면, 김 등 국내 식품의 수출 확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각광받는 K-푸드의 활약상이 놀랍기만 하다. 한류, 생명공학 기술 발전 등의 영향으로 성장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장태평 위원장은 "세계 시장에서 K-푸드의 인기가 높아졌지만 라면, 김, 김치 수출만으로는 1천억달러를 달성할 수 없다"면서 "수출 1천억달러 달성을 위해서는 우선 첨단기술에 기반한 고부가가치 식품산업의 육성전략을 도출해야 하며, 여기에 그린바이오 기술과 소재의 국산화,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혁신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격과 품질경쟁력 제고를 위한 식품재료의 공급체계를 바꾸는 변화도 뒤따라야 한다. 국내산 원료를 쓴다는 가정하에 식품산업 생산액이 현재보다 2배 정도 규모가 커지면 농업 생산액도 함께 커진다. 이를 위해 농지 등 농업생산성 향상, 대규모 생산단지 등이 조성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장 위원장은 수출 지원을 위한 각종 시스템도 다듬어야 한다고 짚었다. 수출산업화를 위한 산업 지원 시스템의 정비, R&D 지원 조직과 지원체계 정비, 수출금융지원 혜택 제공, 규제개선을 통해 기업들의 애로사항도 해소시켜야 한다.
디지털과 바이오 전환으로 대표되는 최근의 기술발전은 농어업을 비롯한 전 산업 분야에서 미래 성장을 이끌어갈 동력을 발휘하고 있다.
흔히 바이오하면 제약바이오 산업을 떠올리지만, 농어업 분야야말로 바이오와 가장 밀접한 분야라는 설명이다. 해외 선진국들은 바이오 경제 활성화를 위해 농업과 식품 분야 R&D에 첨단 바이오 제조 기술을 포함한 지원을 전략적으로 강화하는 추세다.
장 위원장은 "우리나라도 앞으로 동물 줄기세포를 활용한 배양육 산업이나, 해조류나 미세조류 등 해양기반의 신소재 식품을 개발·공급하는 산업이 많은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 1천억달러를 향한 식품산업 기반 조성을 위해 현재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는 연구용역을 추진 중이며, 앞으로 수출관련 기업과 협회 등과 간담회나 토론회 개최도 준비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2월 중에 한국식품산업협회, 수출기업들이 참여하는 결의행사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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