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원장 김창길)은 개원 40주년을 기념해 농림축산식품부, 국제농업개발기금(IFAD)와 함께 ‘국제 사회에서의 지속가능한 농업개발: 협동조합의 역할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한-IFAD 공동 포럼을 개최했다.
2015년 국제연합(UN) 총회에서 승인된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의 주요 목표(빈곤퇴치, 기아 감소, 바람직한 제도 수립, 협력을 통한 파트너십 강화)는 농업 및 농촌 개발 분야의 정책 패러다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농업·농촌에서의 협동조합은 약자인 소규모 생산자를 위한 주요 역량 강화 매개체이자 제도로 주목 받고 있다.
KREI 개원 40주년을 맞이해 이날 특별히 초대한 IFAD의 길버트 호웅보(Gilbert F. Houngbo) 총재는 기조연설을 통해 농업·농촌의 지속가능한 개발에 있어 협동조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호웅보 총재는 “1960년대 한국은 외국의 원조에 의존하는 빈곤한 농촌 국가였지만 오늘날은 번영한 국가로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의 회원이자 중요한 해외 원조 기증자”라며 “협동조합 사례를 비롯해 한국이 달성한 경험과 지식 공유, 교류와 협력이 세계의 기아와 빈곤 퇴치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1분과에서는 농업·농촌 개발과 협동조합의 역할 및 중요성, 특히 거시적 측면에서의 중요성에 대해 전문가 발표와 토론이 진행되었다. KREI의 황의식 박사는 지속가능한 농가·농촌 발전을 위한 협동조합 적용 방안을, IFAD의 노만 메서(Norman Messer) 선임기술자문관은 협동조합을 매개로 빈곤을 타파하기 위한 농업 가치 사슬 구조 구축 방안을 논했다. 특히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준코 사자키(Junko Sazaki) 국장은 농업구조개선 정책에 있어 소농, 가족농을 사회정책의 대상으로 볼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이러한 과정에서 협동조합을 비롯한 생산자·소비자 조직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세션은 한국의 협동조합 경험으로부터 향후 국제농업개발협력의 진보를 위한 시사점 도출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농협을 매개로 농업·농촌에서 추진해 온 한국 농업협동조합 정책의 변화상을 짚어보았으며, 농협미래경영연구소의 최희원 팀장은 농협의 역사와 특징, 그리고 성공과 실패 경험을 개관하면서 향후 개도국 농업·농촌에서 협동조합 정책 추진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을 논의했다.
KREI 시니어이코노미스트인 박성재 박사는 여러 국가에서의 협동조합 운영 사례를 종합함으로써 향후 개도국에서 협동조합을 발전시키고자 할 때 필요한 협동조합 구성 원칙, 적정 규모, 필요 전략, 정부 정책을 비롯한 적절한 형태의 외부 지원 방안 등을 제시했다.
3세션에서는 민관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농업·농촌 부문 협동조합 개발협력 사례 발표 및 토론이 이뤄졌다. 유엔개발계획(UNDP) 아시아태평양 지부의 총괄 기술자문관인 체링(Doley Tshering)은 자연자원의 관리와 관련하여 UNDP가 개도국에 추진한 협동조합 사업 사례를 들며, 이를 통해 성공적 협동조합 운영을 위한 법적·제도적 환경 구비의 중요성, 그리고 사업 운영 역량을 비롯한 재무적·기술적 지원의 필요성을 논의했다.
이어 굿네이버스의 르완다·남수단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최은영 지부장은 르완다 농촌에 이미 존재하는 협동조합의 역량강화를 지원한 사례를 소개했으며, 라오스 농림부의 카무안(Khamouan Khamphoukeo) 부국장은 라오스 농업·농촌 협동조합 현황과 현재 추진 중인 한국 정부와의 협동조합 관련 협력 사업에 기대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마지막으로 종합토론 세션에서는 박성재 KREI 시니어이코노미스트의 주관 아래 협동조합을 통한 개도국 농업·농촌 발전과 상생이라는 목표의 달성을 위해 이번 포럼에 참가한 주요 기관들이 향후 어떤 역할을 맡아 상호 유기적으로 협력·발전해 나갈지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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