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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위기와 기회 공존… 글로벌 영역 확장 본격화

[2018 보건산업 결산·전망/ 화장품]

김혜란 기자khrup77@bokuennews.com / 2018.12.24 09:57:31

동남아·일본에서 미국·유럽·중동까지 진출 움직임
국내 시장규모 27조6770억… 수출은 60억달러 눈앞


2018년 화장품 산업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한 해였다. 지난해 사드정국 이후 중국시장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에 균열이 생기면서 동남아나 일본은 물론이고 미국, 유럽, 중동까지 글로벌 영역 확장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급감했던 중국 단체 관광객(유커)의 유입은 아직 기대 이하다. 2016년 807만명에서 2017년 4178만명으로 급감한 중국 관광객 수는 올해에도 463만명 내외로 추정돼, 기대만큼의 회복세를 보이지는 못했다. 여기에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와 중국 로컬 브랜드 사이에서 한국산 화장품의 경쟁력은 점차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유통채널 부진에도 불구하고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선호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 중국 수출이 증가했고 면세점 채널이 호황을 보여 한국 화장품에 대한 잠재 수요를 기대할 수 있는 우호적인 증거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중국인 인바운드가 사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대 중국 무역이 활성화 되리라는 기대감은 100% 충족시키지 못했으나, 유커의 증가 없이 2016년 수준까지 매출이 회복한 것도 국내 화장품 산업의 저력으로 꼽히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라네즈가 최근 필리핀 SM 마카티 백화점에 내 단독매장을 오픈하고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화장품 수출 60억달러 달성 눈앞

2017년 국내 화장품 시장규모는 23조1330억원이다. 수출과 해외사업을 모두 합할 경우 33조원이 넘는다. 약 10조원의 추가적인 매출이 해외시장에서 나온다는 말이다. 또 면세점의 온라인 채널 화장품 매출 규모가 2조4000억원, 백화점 채널 온라인 매출 규모가 1900억원 수준이다. 2018년은 전년대비 16.6% 성장한 27조6770억원(하나금융투자 집계)으로 추정된다.

해외 수출은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의 역공으로 주춤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41억달러를 기록한 국내 화장품 산업의 수출액은 2017년 사드 악재 속에서도 4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이는 2013년에 비해 4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또 올해 11월까지 58억2000만달러로 집계돼 연간 수출액 60억달러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13년부터 흑자로 돌아선 화장품 무역수지는 올해 흑자액 첫 4조원 넘어서며 대한민국 대표 산업으로 발돋움했다.

원브랜드숍에서 멀티브랜드숍으로

더페이스샵, 에이블씨엔씨, 이니스프리 등 상위 10대 원브랜드숍의 시장 규모는 2016년 2조811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역신장의 터널 속으로 빠졌다. 2017년 매출은 2조2290억원으로 감소했고, 2018년 역시 15% 역신장이 예상된다.

원브랜드숍은 한국 화장품의 중저가 시장의 다양성과 소비자들의 합리성을 제고하고 ODM 시장 발전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단일 브랜드와 오프라인 채널의 한계를 극복하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브랜드숍 1세대인 스킨푸드가 경영악화로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브랜드숍들의 생존전략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브랜드숍의 쇠락과 때를 같이해 거대자본의 H&B스토어는 로드숍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H&B스토어 전체 시장규모는 1조8130억원으로 2013년 5900억원에서 3배 이상 뛰었다.

원브랜드숍이 경영악화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멀티브랜드숍인 H&B스토어가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에도 전년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H&B스토어는 국내 중저가 화장품 시장에서 신규브랜드들이 유통채널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며 한국 화장품 유통시장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원브랜드숍에서 멀티브랜드숍으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벤처 브랜드 선전… ODM 호황

국내 화장품산업에서 벤처 브랜드들이 선전하면서 ODM 업체들은 또다시 호황기를 맞고 있다. 메이저 ODM 업체들의 국내사업 성장률은 전년대비 40%대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내수와 수출 모두 고른 성장세를 유지했다.

벤처 브랜드들의 ODM업체 의존도가 상승하면서 화장품 시장 전체 생산시장에서 ODM업체 비중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글로벌 사업 확대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코스메카코리아 등 톱3 업체가 모두 중국과 미국에 생산기지를 확충했다. 코스맥스는 광저우 법인 생산용량을 늘리고 물류센터를 준공했다. 향후 중국사업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벤처 브랜드 고객 확대는 ODM 업체들의 수익성 측면에선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다품종 소량생산이라는 비효율성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천연·유기농인증제-맞춤형화장품 허용

천연화장품과 유기농화장품의 인증제 도입을 허용하는 화장품법 개정안이 지난 2월 국회 본희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천연·유기농화장품 인증제가 본격 시행된다.

개정 화장품법에 따라 내년부터 제조·판매업자나 대학·연구소가 제조·연구·개발하는 천연·유기농 제품이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인증기관으로부터 인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그간 천연·유기농 화장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기 어려웠던 소비자들도 제품 선택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에 국회를 통과한 개정 화장품법에 따라 맞춤형화장품판매업도 신설된다. 맞춤형 화장품은 제조·수입된 화장품을 덜어서 소분하거나 다른 화장품을 추가 혼합한 제품을 말한다. 맞춤형화장품의 판매는 개정 화장품법 공포 후 2년이 지난 2020년부터 본격 허용될 전망이다.

화장품 中수출 허가절차 간소화

일반화장품(비특수용도 화장품)의 중국 수출 절차가 간소화돼 현지 시장 시판까지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은 지난 11월 10일 이후 중국으로 수출하는 비특수용도 화장품에 대해 사전 허가 대신 온라인 등록을 완료하면 수출과 판매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중국에 화장품을 수출하려면 사전에 중국 당국의 허가 심사를 완료해야 하는데, 이 기간만 평균 6~8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11월 10일부터 일반화장품의 경우 온라인으로 제품 등록만 마치면 바로 시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등록 후 시판 중에 사후 심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철저한 제품 관리가 더욱 중요해 졌다. 중국은 우리 측의 화장품 수입 절차 개선 요청을 받아들여 2017년 상하이(上海)를 시작으로 2018년 10개 도시에서 등록제 시범사업을 실시했고, 이번에 전국으로 확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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