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강국으로 가기위한 밑거름

[데스크 칼럼]

"203010조원 매출 국내 제약사가 나오고 2035년엔 의약품 수출 100조원 달성 이상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국내 200여개 제약기업을 회원사로 둔 단체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회목 회장이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화두로 꺼낸 말이다.

가까이는 2025년에 매출 1조원 규모의 국산 신약이 탄생할 것이라며 최근 잇따른 국내 제약기업의 신약기술수출 성과에 고무된 듯 장미빛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협회가 100개 제약사를 조사한 결과 2030년까지 개발 예정 파이프라인(후보물질)953개에 달하는 등 산업계의 R&D 잠재력은 폭발 직전"이라고까지 표현했다.

다만 최고 정책결정권자의 '제약산업 국가 주도산업' 선언과 같은 정부의 확실한 의지와 지원이 제약강국으로 가기 위한 선제조건임을 강조했다.

신약개발을 비롯한 제약산업은 4차산업시대 고부가가치의 미래먹거리 산업이며 일자리 창출이 다른 타 분야보다 잠재력이 크다.

실제 세계 제약시장은 전세계적인 고령화와 4차 산업혁명으로 반도체 시장 500조원대의 3배 가까운 1400조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정부도 제약·바이오산업 육성 의지를 보이며 여러 지원책을 밝힌 바 있다.

지난 20175월에는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이 국정과제로 채택됐으며, 같은 해 12월에 제2차 제약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을 수립 발표했다.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지난 22글로벌 신약 기술수출 기업 현장 간담회를 열고 제약·바이오업계 17개 기업 대표 및 신약개발 관련 6개 단체장을 만나 제약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제약업계의 신약 개발을 위한 꾸준한 노력 덕분에 글로벌 신약 개발과 해외 기술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정부차원에서도 제약산업육성을 위한 지원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이 같은 정부의 의지와 지원에도 관련 산업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도는 낮다는 데 있다.

실제로 정부차원의 제약·바이오 R&D 지원은 미비한 수준이다. 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제약산업계의 R&D 투자 대비 정부 지원은 8%로 미국(37%)과는 4배 이상, 일본(19%)과는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글로벌 시장의 경쟁국에 비해 무거운 규제 현실도 여전하다. 해외 시장과 비교해 낮은 국내 약가 산정 기준도 문제로 지적되는 등 난제가 산적해 있다.

여기에 과거보단 나아졌지만 국내 제약기업의 여전히 미미한 연구개발 투자다.

아직 국내 제약기업들이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비중은 매출액의 10% 정도에 그쳐있다. 매출액의 평균 20% 이상을 투자하는 글로벌 제약사들과는 큰 차이가 있다.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가 제약강국으로 가기위한 밑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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