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약품 / ‘트라클리어정’

세계최초 경구용 엔도텔린 수용체 길항제

  
1차 선택약 보험등재...내달 7일 의사대상 대규모 심포지엄

지난해 11월에 발매된 ‘트라클리어정(Tracleer??, bosentan 62.5mg)’은 스위스에 본사를 둔 악텔리온 파마수티컬즈 코리아(대표 이상균)가 공급하고, 한독약품(대표 김영진)이 판매하는 폐동맥고혈압(Pulmonary Arterial Hypertension, PAH) 치료제다.

또 세계 최초로 개발된 경구용 엔도텔린 수용체 길항제(Endothelin Receptor Antagonist, ERA)인 트라클리어정은 강력한 혈관수축 유발물질로 알려진 엔도텔린 A수용체와 B수용체 모두에 길항효과를 나타내 폐동맥고혈압 환자들의 생존기간 연장에 기여하는 혁신적인 약물이다.

트라클리어정은 WHO 기능분류 단계 Ⅲ, Ⅳ에 해당하는 폐동맥고혈압(WHO Group Ⅰ) 환자들에게 적용되며, 복용법이 간편해 식사와 상관없이 처음 4주간은 1회 1정씩 1일 2회, 이후에는 1회 2정씩 1일 2회 복용하면 된다.

보건복지부 요양급여 기준에 따르면, 트라클리어정은 지난해 11월 1일부터 폐동맥고혈압 환자의 1차 선택약물로 보험 등재됐으며, 보험기준약가는 1정당 2만2835원이다.

희귀질환으로 알려진 폐동맥고혈압은 폐와 심장을 연결하는 폐동맥 내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만성적이고 치명적인 질환으로, 폐동맥고혈압 환자들은 폐와 심장의 기능이 현저하게 감소하고 운동능력이 저하돼, 결국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NIH 자료에 따르면, 폐동맥고혈압은 생존율 중앙값이 2.8년에 불과할 만큼, 예후가 좋지 않은 질환이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약 10만명의 환자들이 특발성 폐동맥고혈압이나 전신성 경화증, 루푸스, 후천성면역결핍증 및 선천성 심장병 등에서 기인한 폐동맥고혈압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에는 아직 정확한 통계자료가 없지만, 약 500명에서 1,500명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금까지 폐동맥고혈압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항혈전제, 이뇨제, 칼슘채널차단제 등이 사용돼 왔으나, 아직 이들 약제들의 효과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최근 들어 폐동맥고혈압의 원인론과 병태생리학 연구에 있어 괄목할 만한 진전이 이뤄지면서, 세계적 대형 제약사들에 의해 엔도텔린 수용체 길항제(ERA, 트라클리어정) 및 프로스타사이클린(Prostacyclins, Flolan, Ventavis) 제제, 포스포디에스테라제-5 저해제(PDE-5 Inhibitors, Revatio) 등이 발매 또는 발매를 앞두고 있는 등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편, 한독약품은 트라클리어정의 우수한 제품력과 축적된 임상자료를 바탕으로 국내의 폐동맥고혈압 질환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한편, 폐동맥고혈압 환자의 정확한 발굴 및 치료를 위한 정보 전달에 올해 마케팅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지난해 9월 ‘폐동맥고혈압 치료의 최신지견’이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에 이어, 다음달 7일 의사대상 대규모 심포지엄도 아울러 준비 중이다.
■트라클리어정 요약 제품정보

◇제품명: 트라클리어?瑩? 62.5mg
◇성분, 함량: 보센탄(bosentan) 수화물 62.5mg
◇효능, 효과: WHO 기능분류 단계 Ⅲ, Ⅳ에 해당하는 폐동맥고혈압 (WHO Group Ⅰ) 환자의 운동능력 및 증상 개선
◇용법, 용량: 식사와 상관없이 초기용량으로 첫 4주간 62.5mg 1일 2회, 투약 5주째부터 유지용량으로 125mg 1일 2회 투여
  
■인터뷰 / 한독약품 최연도 팀장

폐동맥고혈압약 시장 창출에 ‘올~인!’

질환·제품 알리기 목표...주요병원 랜딩마무리 본격 ‘스타트’

“폐동맥고혈압치료제라는 신규 시장을 창출하는 게 올해 가장 큰 목표예요.”

한독약품 폐동맥고혈압치료제 트라클리어의 마케팅을 책임지고 있는 최연도 팀장(PM)이 첫 손에 꼽는 올해 마케팅 목표다.

트라클리어는 세계 최초의 폐동맥고혈압치료제로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제품. 국내에 소개된 것은 지난해 11월이다. 사람으로 따지면 엄마·아빠와 눈 맞추고 웃을 정도인 갓 생후 만 5개월의 영아라고나 할까. 이제 막 시작 단계인 셈이다.

따라서 최 팀장에게 올해 가장 큰 목표는 일반인은 물론 의사선생님들에게도 다소 생경한 폐동맥고혈압이라는 질환 알리기와 함께, 트라클리어를 홍보하는 것이란다.

“의사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심포지엄을 진행하면서 아직 선생님들께서도 폐동맥고혈압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경우가 의외로 많으시더라고요. 그만큼 잘 알려지지 않은 측면도 있고, 아무튼 선생님들의 관심을 늘려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하고 싶어요. 시장성공이요? 그건 그다음 문제죠. 하하”

폐동맥고혈압은 폐혈관이 점차 좁아지면서 폐동맥 혈압이 상승하는 질환으로,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는 위험한 질환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폐동맥고혈압 환자는 아직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대략 500~1,500여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예후가 좋지 않고 희귀질환임에도 (백혈병 등) 그만큼의 혜택을 못받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죠. 지난해 폐동맥고혈압을 소재로 한 ‘연리지’(영화)가 (흥행에)성공했어야 하는 건데...(한숨)” (지난해 4/13 개봉한 영화 ‘연리지’는 최지우, 조한선 주연의 멜로영화다.)

아무튼 최 팀장의 노력으로, 트라클리어는 지난해 말 출시 이후 약 5개월 만인 현재 전국 주요 병원에 거의 랜딩을 마친 상태다. 이제 본격적인 제품 홍보(마케팅)만 남은 셈이다.

현재 쉐링의 벤타비스(성분명; 일로프로스트)가 출시 중이며, 화이자의 비아그라(성분명; 실데나필)는 최근 승인과 적응증 추가를 마치고 조만간 제품화를 앞두고 있다.

“트라클리어는 세계 최초로 승인을 받은 제품임은 물론, 장기간 임상을 통해 그 효과를 입증 받은 유일한 제품입니다. 아침·저녁 하루 2번 복용으로 간편하고요. 하지만 아직 시장자체가 형성되지 않은 만큼, 개인적으론 이들 (경쟁)제품들을 빨리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정말로요. 주변 분위기도 환기시키고, 상호보완을 통해 윈-윈 시장을 만들어야죠.”

공교롭게도 최 팀장을 찾은 날은 연인들의 축제의 날인 ‘화이트데이’. 기자의 “사탕 받으셨어요?”라는 의례적인 질문에 날아 온 대답은, 아뿔싸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주세요.”다. 농담이 아닌 진심이 듬뿍 담긴 말투로. 그래서 약속했다. 지면을 통해 짧게나마 공개구혼 해주기로.

최 팀장이 인터뷰 내내 강조한 것은 사람들간의 ‘관계(Relationship)’다. 물론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PM을 담당하고 있지만, 일 때문만은 아닌 만남 그 자체가 소중하다는 게 최 팀장의 지론이다. 그래서 이상형도 활동적이고 관계의 의미를 아는 사람이면 무조건 ‘오케이’란다. 관심 있는 사람은 한독약품으로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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