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장서 K-뷰티 순항? ‘스킨케어 편중’ 해결 과제

산업연 “메이크업 라인 강화하고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 구축 필수”

미국 화장품 시장에서 K-뷰티는 이미 주류문화로 자리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K-뷰티의 성공 요인으로는 경쟁력 있는 한국 콘텐츠의 확산, 밀레니얼 세대의 지지, 세분화된 스킨케어 제품 라인과 가격 경쟁력 등이 꼽힌다.

하지만 지금의 인기를 장기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K-뷰티의 저력을 메이크업 품목에서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더해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현지 소비자들의 니즈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원장 조남권)이 최근 발간한 ‘2019 글로벌 코스메틱 포커스’ 6호에 따르면 미국 여성들은 한국 스킨케어 제품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들의 건강한 피부에 대한 동경으로 한국식 피부관리, 특히 ‘10단계 스킨케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산 화장품 수입 규모]                         단위: 천달러

미국 여성 10명 중 1명(9%, 2018년 민텔 조사)은 K-뷰티에 관심을 보였으며, 특히 밀레니얼 세대인 18~24세 여성 13%, 25~34세 여성 18%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스킨케어 제품이 보습, 미백, 재생, 주름개선 등 다양한 목적으로 세분화된 점, 마스크팩 사용 일상화, 원하는 제형과 타입을 내 피부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인기 요인이다.

미국 내 한국산 화장품 수입액도 꾸준히 증가했다. 2018년 기준 미국의 한국산 화장품 수입액은 5억7341만달러(한화 6798억9816억원, ITC 무역통계)로 집계됐고 3년간 평균 26.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빠른 성장 뒤에는 K-뷰티의 위기론도 대두되고 있다. 빠르게 성장한 만큼 보완해야 할 점도 많기 때문이다.

화장품산업연구원은 "미국내 K-뷰티가 스킨케어 품목에만 편중돼 있다는 것이 특히 문제며, 브랜드마다 특별한 이미지 구축에 실패한 것도 약점"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색조 화장품 시장으로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지적한다.

다양한 인종과 피부색을 가진 미국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색상 구성을 갖출 필요가 있으며, 스킨케어 부문의 강점을 살려, 자연성분과 촉촉한 질감을 특징으로 하는 포인트 메이크업 제품 개발도 고려해야 한다.

여기에 브랜드 이미지와 스토리를 확실하게 구축하고 자체 브랜드 마케팅을 전개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K-뷰티의 명성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소비자들에게 각 브랜드 이미지와 스토리를 각인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CBD 함유 제품. 왼쪽부터 LEEF Organics 비누, KANA 페이스오일, Lord Jones 바디오일

한편 미국에서는 지난해 12월 대마초의 일종인 헴프의 재배와 추출성분(CBD)의 상업적 사용이 허용되는 법안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헴프 추출성분을 활용한 식음료와 뷰티 제품들이 빠르게 출시되고 있다. 출시된 제품들은 공통적으로 유기농임을 강조하고 있고 높은 CBD 성분 함유량을 내세운다.

CBD는 피부 진정과 트러블 케어 효과에 더해 노화 방지 효과까지 있어 향후 다양한 제품에 활용될 전망이다. CBD성분에 대한 관심은 최근 미국의 뷰티 트렌드인 천연-클린 성분과도 맞아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최근 미국 화장품 업계에서는 환경을 지키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에 원료, 패키징 등에 환경적인 요인을 고려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스킨케어 품목에서 마스크팩의 인기는 예전처럼 높지 않은 반면 트러블 케어 제품 수요는 커지고 있다. 메이크업 품목에서는 내추럴하고 건강해 보이는 메이크업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이와 관련한 제품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제품 안전성을 강조하는 클린(clean) 제품과 함께 단일 성분 제품도 주목받고 있다. 단일 성분 제품이란 효능을 제공하는 한 가지의 유효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제품을 말한다. 단일 성분 제품은 그동안 소비자들이 큰 효능을 느끼지 못하는 불필요한 성분을 제외하고 하나의 성분으로 제품 안전성과 합리성을 강화시키는 새로운 방법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화장품 업계 내 SNS 마케팅이 범람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 중심의 홍보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미국의 한 뷰티 에디터도 “한국 기업의 미국시장 안착을 위해서는 K-뷰티의 강점이 녹아있는 제품으로 문을 두드리면서 색조 화장품은 컬러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한다”며 “무엇보다 변화하는 소비자들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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