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식품산업의 반도체’로 불리는 글로벌 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케이푸드(K-Food)’ 인기 품목으로 자리잡은 ‘비비고 만두’에 이어 차세대 먹거리로 김 육성에 집중하는 것. ‘김=건강스낵’이라는 인식이 지속적으로 확산되며 세계인들의 관심과 소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국내 및 해외 김시장에서 2500억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글로벌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전체 매출의 50%를 돌파하며 ‘K-Food 세계화’ 대표 품목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삼해상사 인수 시너지 효과와 더불어 ‘비비고’, ‘애니천’ 등 대표 브랜드를 앞세워 소비확대에 집중한 결과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김 사업 강화를 위해 대륙별 생산거점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미국 시장을 겨냥해 캘리포니아에 김 전문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이 공장은 내수 시장은 물론 향후 북미와 남미까지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핵심국가인 베트남에서도 생산기지 확대에 한창이다. CJ제일제당은 2016년부터 김 생산설비를 투자, 현지인 입맛에 최적화된 ‘비비고 김’과 ‘비비고칩’을 생산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을 3배 규모로 늘리고 있다. 연간 50톤 규모의 생산량을 150톤으로 확대하는 증설 투자다. 중국에서도 2년 전부터 ‘비비고 칩’을 생산하며 시장 지배력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독보적인 R&D역량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물김 블렌딩을 통해 제품에 최적화된 마른김을 가공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자체 개발로 특허 출원한 향미강화기술과 가스직화구이기술로 김 본연의 맛과 바삭한 식감을 구현할 수 있는 경쟁력도 갖췄다.
한편 CJ제일제당은 2006년에 김 사업에 뛰어들었고, 2010년 미국에 조미김을 수출하며 글로벌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성(2011년)과 삼해상사(2018년)를 인수했다. 특히 국내 최대 김 전문기업인 삼해상사 지분 인수로 김 사업의 핵심역량을 극대화하며 본격적인 김 세계화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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