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 결핵환자 급증 대책 마련 시급

신규환자 45%가 고령인구…연 1회 결핵검진해야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결핵 급증하고 있으며, 신규 결핵 환자의 절반 가량이 65세 이상의 노년층이어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주상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7일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노인 폐결핵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연도별 결핵환자 신고 수를 보면 2019 결핵연보를 보면 70대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0만명당 유병률 보면 70대 이후에는 110명을 넘어서고 있어 국내 전체 유병률 60여명보다 2배 가량 높았다.

65세 이상 노년층의 결핵 비중도 2001년 19.2%였던 것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2018년에는 45.2%를 기록했다.

한국의 결핵 발생이 높은 이유에 대해 김주상 교수는 “전후 1950~60년대 영양결핍 및 폐허주거 환경 속 많은 국민이 결핵균에 대량 노출됐다”며 “국민 3명 중 1명이 잠복결핵감염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65세 이상에서 암 등 질환자도 많아져 국내 신규 환자의 절반 가량이 노인이며, 잠복결핵이 2명 중 1명 수준의 베이비부머 세대의 고령화 도래에 따른 결핵 발병 고위험군 규모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노인결핵 집단검진 시범사업 결과 2017년에는 10만명당 결핵환자수가 201명이었으나 2018년에는 228명으로 늘었다.

노인 결핵의 특징으로 김 교수는 “결핵의 특징인 기침이 아닌 호흡곤란과 흉부X선 검사가 소견이 폐렴형태”라는 점을 제시했다. 그는 “노인 결핵의 특징으로 인해 병원을 방문하는 시기가 늦어지고 결핵으로 진단하는 시점이 늦어진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치료 중 부작용 발생 비율이 27.7%에 달하며, 피부 부작용(11.6%), 간독성(6.3%) 등을 경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제2기 결핵관리 종합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의료급여수급군자 및 재가외상노인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결핵검진사업을 실시하고, 당뇨병, 신부전 등 만성질환자들은 매 1년마다 흉부X선 촬영 검진을 하며, 요양병원, 정신병원 입소 환자는 입원 전·중 연 1회 결핵검진을 받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2주 이상 기침을 하면 흉부X선 검사를 하고 연 1회 결핵검진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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