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레이저티닙’ 등 R&D 우수사례 꼽혀

복지부·진흥원 ‘2019 보건의료 R&D 우수성과 사례집’ 발간

2019년 국내 보건의료 기술 향상을 위한 우수 R&D 사례로 유한양행의 폐암치료제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제약사 기술수출 계약 등 30건이 선정됐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보건의료 R&D 연구자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보건의료 R&D 역할에 대해 국민들의 이해와 관심을 제공하고자 ‘2019 보건의료 R&D 우수성과 사례집’을 발간했다.

제약사의 연구개발 중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된 것을 보면 △유한양행의 폐암치료제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제약사 기술수출 계약 △비보존의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 미국 임상 3상 진행 및 Fast Track 지정 △국가항암신약개발 사업단의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NOV-1501)의 기술수출 계약 △메디포스트의 제대혈유래 간엽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매와 미숙아 폐질환 치료제 개발 △SK케미칼의 장티푸스 다당-단백질 접합백신 임상2상 IND 승인 △뉴로보의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의 기술수출 계약 △시지바이오의 치과용 바이오융합 의료기기 ‘노보시스인젝트’ 국내 판매 허가 △종근당의 세계 최초 경구용 ‘HDAC 저해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 △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의 ‘First-in-Class 수퍼박테리아 바이오신약 N-Rephasin SAL200 개발 및 7500억원 규모의 글로벌 기술수출 성공 △신풍제약의 신개념의 급성 허혈성 뇌졸중 신약개발을 위한 전기 2상 임상시험의 성공적 완수 및 후속 임상시험 조기 진입 등 10건이다.

선정된 R&D 우수사례를 구체적으로 보면 유한양행의 폐암치료제 ‘레이저티닙’은 현재까지 알려진 EGFR 저해 작용 기전의 약물 중에 비임상 in vitro 활성과 선택성 및 in vivo 폐암 동물 모델에서 세계 최고의 항암 효능을 가진 약물로 판단되며, 임상 결과에서도 경쟁약물 대비 동등 이상의 우수한 유효성이 입증되었다. 뇌혈관장벽에 대한 우수한 투과성으로 뇌전이 동물모델에서 우수한 효능을 보였으며, 진행 중인 환자 대상 임상시험에서도 효능이 입증되고 있다.

비보존의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은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 2상 시험 4건을 완료하고 미국 임상3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2018년 10월 미국 FDA의 Fast Track으로 지정 받으며, 거대 진통제 시장에 새로운 기전의 비마약성 진통제 신약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미국, 중국, 일본, 유럽(14개국) 물질특허 등록을 완료했으며, 미국 임상 3상 시험은 ‘오피오이드를 대체하는 수술 후 통증 일차 치료제를 목표’로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국가항암개발 사업단의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NOV-1501)은 anti-VEGF-IgG1의 C-말단에 anti-DLL4-Ab scFv가 연결된 이중항체(bispecific antibody)로서 VEGF(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와 DLL4(Delta-Like Ligand 4)를 동시에 타겟으로 한다. VEGF의 저해로 인한 신생혈관형성 억제뿐만 아니라 DLL4의 저해로 비정상적 혈관의 생성을 통한 암성장 억제로 synergic한 항암효과를 나타낸다. Avastin에 저항성을 나타내는 환자들의 unmet needs를 충족시킬 수 있으며, DLL4/Notch signaling pathway는 cancer cell의 stemness에도 관여해 암의 전이 및 진행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중항체 후보물질인 NOV1501을 2018년 11월 30일 미국의 TRIGR 사에 기술을 이전했다.(총 기술료 : 6675억원, 계약금 : 56억원) 이전권리는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판권(항암제),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전세계 판권(안과질환치료제)이다. 기술료는 총 6675억원(계약금 56억원, 마일스톤 6619억원)이며 이중, 항암제 기술료는 4600억원이다.

성과의 차별성·우수성은 기술료가 총 6675억원으로, 5000억원을 상회하는 대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으로 당후보물질의 경제적 가치를 직접적으로 인정받았다. 이중항체 신약으로는 국내에서 최초로 임상시험을 진입했으며 성공리에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항체 신약이다. 국내 벤처기업의 이중항체가 최초로 글로벌 기술이전 달성해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은 사례이다.

SK케미칼의 장티푸스 다당-단백질 접합백신은 차세대 장티푸스 다당-단백질 접합백신을 제조하기 위해 운반체 단백질과 다당류 항원의 효율적인 접합 기술을 개발해 백신을 제조했으며, 비임상 시험 및 임상1상 시험을 통해 백신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1차적으로 확인한 바 있다. 이어서 임상 2상 시험 진입을 위해 임상 2상 의약품 제조 및 의약품 안정성 자료 확보 등을 통해 필리핀 FDA에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했으며, 임상 2상 시험 승인을 획득한 후 임상 2상 시험을 개시했다.

뉴로보의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의 기술 수출은 국내 천연물의약품의 우수성을 입증해 선진국 시장으로 진출한 최초의 성공적 사례로 미국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와 기술 수출 계약이 체결했다. 천연물 의약품 ‘DA-9801’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은 계약금 200만 달러와 뉴로보 지분 5%, 임상 단계별 성공에 따른 마일스톤 최대 1억7800만달러, 상업화 이후 판매에 대한 로열티 별도 조건으로 체결되었다. 계약금과 마일스톤을 합한 계약을 통해 1억8000만달러(한화 1900억원)의 성과 창출이 예상된다.

종근당의 경구용 ‘HDAC 저해제’인 ‘CKD-506’은 자가면역질환의 동물모델에서 약효 평가를 수행한 결과, 대표적으로 염증성 장질환, 다발성 경화증, 루프스 등의 질환에서 우수한 약효를 확인했다. 특히 CD45RBhi T세포 이식 염증성 장질환 모델에서 기존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보다 우수한 약효를 보였다.

CKD-506은 2가지 다발성 경화증 모델 동물(PLP 및 MOG 모델)에서 현재 사용 중인 치료제와 유사한 초기 질환 억제 효능을 보였으며, 투약 중단 이후에도 장기간 약효가 지속되는 효과를 보여주어 약효 측면에서 현재 사용 중인 치료제보다 훨씬 우수한 효과를 보여주었다. CKD-506은 사람의 루프스에 가장 가까운 NZB/NZW F1 동물 모델에서 염증성 사이토카인 억제, 자가 항체 생성 억제, 신장 기능 보존 및 생존율 개선 효능이 있음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향후 CKD-506의 추가 적응증으로 기대가 되고 있다.

신풍제약의 급성허혈증 뇌졸중 치료제 SP-8203은 기존의 단일 기전 차단제들과 달리 허혈 및 tPA 지연투여 후 재관류와 함께 급격히 증가되는 MMP 활성을 차단하는 주작용과 더불어 항염증작용, 흥분성 신경독성 억제 작용 및 항산화작용을 가지는 다중기전의 뇌세포 보호작용을 통해 허혈과 tPA 지연투여에 의한 뇌손상을 동시에 차단하는 신개념의 First-in-Class의 뇌졸중 치료제로, 다양한 뇌졸중 질환동물모델에서의 효력결과와 임상1상 결과를 통한 독성학적 안전성을 확보하였고, 최근 완료된 임상전기2상 시험 결과를 통해 tPA 병용투여 환자에서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MRI를 이용한 뇌경색 부피증가 억제를 포함해 예후에 대해 유의적인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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