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 ‘내고향닥터’ 모자 사연에 눈물바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 1TV 6시 내고향 ‘떴다! 내고향 닥터’ 코너에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을 울린 감동적인 사연이 전파를 탔다. ‘떴다! 내고향 닥터’는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의 사연을 받아 아픈 몸을 돌보고 건강을 되찾아주는 프로그램이다.

어제 방송된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에게’ 1부는 6시 내고향 게시판에 올라온 심금을 울리는 한 모자의 안타까운 사연 소개로 시작됐다.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 판정을 받고 병상에 누워있는 자신을 대신해 허리가 굽은 어머니 신경자씨(66세)를 치료해달라는 간절한 내용이었다.

10년 전 사고로 목 뼈가 부러진 아들은 생사의 고비를 넘기기를 여러 번, 하반신 마비에 이어 끝내 전신마비로 병상에 눕게 됐다. 그런 아들을 살리려 어머니는 자신의 몸은 돌볼 틈도 없이 일하며 아들의 치료비를 마련했다. 바르고 착했던 아들을 지켜내자며 남편과 의지하며 버텨왔지만, 남편은 췌장암 선고를 받고 투병 끝에 가족의 곁을 떠나갔다. 남편과 아들을 대신해 홀로 일해온 어머니의 세월은 고통과 절망의 연속이었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내 밭, 남의 밭 상관하지 않고 일해왔다. 그렇게 억척스럽게 일을 해온 것은 자신이 돌봐야 할 가족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허리가 아픈지 20년이 지났지만 자신의 아픔은 늘 뒷전이었고, 병원 한 번 가지 못하고 파스에 의지하며 아픔을 삭이며 살아왔다.

그런 어머니의 건강을 염려한 건 어머니 본인보다 멀리 떨어져 지내고 있는 아들이었다. 자신의 몸이 성하다면 어머니를 모시고 진작에 병원을 갔을 텐데 그렇게 하지 못해서, 그리고 병간호 때문에 어머니의 허리와 다리가 더 아픈 것만 같아서 더욱 죄송스러운 마음. 내고향 닥터 팀이라면 자신을 대신해 홀로 계시는 어머니를 진심으로 치료해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불편한 몸을 움직여 사연을 신청했다. 이수찬 대표원장과 왕진도우미 김태규 아나운서는 가슴 먹먹한 모자의 사연에 눈물을 쏟았다.

홀로 이겨내야 했던 삶의 무게를 덜어드리고자 내고향 닥터 팀은 주인공인 신경자씨를 만나러 경북 성주로 향했다. 육안으로 보기에도 굽은 허리와 불편해 보이는 몸으로 일하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은 모두의 안타까움을 자아냈지만, 어머니는 아픈 아들을 매일 걱정하고 있었다. 아픈 서로를 걱정하는 어머니와 아들의 마음이 감동적이면서도 가슴 한 쪽이 짠한 상황이었다. 이수찬 대표원장은 “무릎 연골이 찢어지고, 허리도 척추관협착증에 근육 위축이 심한 상태다”며 “건강 상태가 많이 좋지 않은데, 이 몸으로 가족들의 간병을 해왔을 것을 생각하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으로 향하기 전, 어머니가 혼자 해야 하는 많은 농사일을 줄이고자 이수찬 대표원장과 김태규 아나운서는 비닐하우스에 남은 고추대를 뽑으며 농사일에 손을 보탰다. 성인 남자도 힘겹게 하는 일을 몸이 성치 않은 어머니 홀로 했을 것이라는 생각에 보는 이들 모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에게’ 2부는 2월 4일 저녁 6시에 방송되며, 본격적인 검사 전 아들을 만나러 병원을 찾은 모습과 주인공의 치료 과정을 확인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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