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대 다발…노안 탓 방치하다 실명 위험

[질병탐구 / 황반변성]

눈 앞 사물 왜곡돼 보이는 증상

황반 노화·염증 등에 의해 변성

망막 검사 등 초기 발견 치료해야

◇정의

황반은 망막이라는 안구내 신경층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부위이다. 약 1.5mm의 반지름을 가지는 망막의 중심부위이며, 이 부위에는 빛을 느낄 수 있는 광수용체가 밀집되어 있다. ‘황반’은 망막의 중심부로 시력의 대부분을 담당한다.

황반변성은 황반이 변성되는 질환이다. 변성은 병리학적 해부학적 퇴화, 퇴보의 의미를 포함한다. 고도로 높은 기능의 조직이 낮은 기능의 조직으로 변하는 경우를 말하며, 황반 부위에 변성이 발생했다는 말은 ‘빛을 감지하는 고도의 기능을 가지는 황반 부위가 퇴화해 빛을 보는 기능을 소실했다’는 말이다.

◇원인

황반의 변성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일반적으로 황반변성이라는 용어는 대개 연령관련 황반변성 즉, 망막의 노화에 의해서 발생하는 변성을 말한다. 그러나 넒은 의미로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황반에 변성이 오는 질환들을 통틀어서 지칭하기도 한다.

먼저 간단하게 연령관련 황반변성 이외의 황반변성들의 원인을 살펴보자면 유전적인 원인으로 변성이 발생하는 것으로,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스타가르트병을 들 수 있다. 이 질환은 ABCA4 유전자의 이상으로 발생하며 십대에 황반의 기능 이상이 시작되기도 한다. 이는 연령관련 황반변성과는 달리 유전적으로 결정된 예정된 시력 장애이며, 예방할 방법과 치료법이 현재는 없다.

황반에 변성을 유발하는 다른 원인 질병으로 근시성 황반변성이 있다. 근시성 황반변성은 대개 8디옵터 이상의 고도 근시에서 발생한다. 근시는 외부의 이미지가 망막에 정확히 맺히지 않고 너무 앞에 초점이 맺히는 경우이다.

안구의 크기에 비해 굴절력이 너무 크거나, 굴절력에 비해 안구의 크기가 너무 클 때 발생한다. 마치 풍선을 크게 불면 풍선의 표면이 얇아지는 것과 같이 안구의 크기가 큰 근시 환자들은 안구의 벽이 얇고 약해지기 쉽다. 안구 내부의 망막도 얇아지고 구멍이 생기는 등 이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황반 부위에 변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변성을 근시성 황반변성이라 부른다.

황반이 변성되는 질환으로 대표적인 원인은 ‘노화’이다. 노화에 의한 황반 변성을 나이와 관련된 황반변성 또는 노인성 황반변성, 노년 황반변성이라 부른다. 즉, 연령관련 황반변성은 노화와 관련된 여러 요인에 의해서 황반부위가 소실되고 퇴화되어 기능을 잃어버리는 질환이다. 가장 많은 원인은 ‘고령’이다. 나이가 증가할수록 발생할 확률이 증가한다. 여기서 고령의 기준은 일반적으로 50세이다.

모든 사람에게 노화에 의한 황반부 변성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사람에게서 유전적 원인인 가족력, 흡연 습관, 그리고 빛에 의한 손상들로 예상되는 노화가 불러온 손상들에 더해져 황반부에 변성을 유발할 수 있다.

◇증상

황반변성의 초기 증상은 우선 변형시를 들 수 있다. 변형시는 사물이 구부러져 보이는 증상을 말한다. 이는 주로 초기 맥락막 신생혈관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맥락막 신생혈관은 황반 부위의 망막 하에 신생혈관이 발생한 경우이다. 망막 밑 혈관의 증식과 이로 인한 출혈은 망막을 구부러지게 만든다. 즉, 망막이 볼록하게 솟아오르게 된다. 편평해야할 망막이 구부러짐으로 해서 발생하는 시력의 문제가 변형시이다.

두 번째로 중심암점을 들 수 있다. 중심암점은 시력의 중앙부위에 안 보이는 부분이 발생하는 경우이다. 즉, 다른 부위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어둡게 보이거나 전혀 안 보이는 작은 부위가 존재하는 경우이다. 이런 증상은 다른 눈을 가리고 한 눈씩 검사를 할 경우 발견할 수 있다.

◇진단/검사

시력장애로 안과를 찾은 경우 먼저 시력 및 안압을 측정해 시력감소의 정도를 확인한 후 세극등검사(일종의 현미경 검사로 눈을 최대 40배까지 확대하여 자세히 볼 수 있음)를 통해 전안부 검사를 실시한다.

이때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 망막의 이상으로 인한 시력감소를 의심하고 망막을 자세히 보기 위해 산동제를 점안하여 눈의 애기동자로 알려진 동공을 확대시켜서 눈 속을 들여다본다. 황반변성의 진단과 경과 관찰을 위한 여러 검사가 산동이 된 상태에서 이루어진다.

황반변성의 정기적인 검진을 위해 안과에서 실시하는 가장 중요한 검사는 빛간섭단층촬영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침습적이지 않고 인체에 무해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망막의 단층을 정확하게 촬영할수 있어 황반변성에서 드루젠이나 맥락막신생혈관과 같은 변화를 직접적으로 시각화할 수 있어 유용하게 이용되고 있다.

형광안저혈관조영술은 정맥 내로 형광염색물질을 주입하고 형광물질이 눈에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안저를 촬영하는 검사로, 망막의 혈관상태를 정밀하게 볼 수 있다. 맥락막 혈관을 더욱 잘 알아보기 위해 인도사이아닌그린혈관조영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황반변성에서 동반될 수 있는 맥락막신생혈관, 맥락막 염증 질환, 맥락막 종양 등을 진단하기 위해 형광안저혈관조영술과 함께 시행하면 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경과/합병증

초기 나이관련 황반변성으로 진단 받는다 하더라도 이 단계의 대부분 환자들은 자각 증상이 없으며, 좋은 시력을 보인다. 그러나 점차 질환이 진행할수록 드루젠은 심해지고 말기 단계까지 진행하면 시력에 심각한 손상이 발생하게 된다.

나이관련 황반변성이 진행하면서 병변은 건성 혹은 습성의 형태로 분류할 수 있다.

건성의 형태는 망막 밑에 드루젠이나 망막색소상피의 위축과 같은 병변이 생긴 경우를 말하며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진행이 느리지만 오랜기간이 지나면 시력상실의 정도가 심해지고 건성의 형태는 습성으로 발전할 수 있다.

습성의 형태는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약 10% 를 차지하며 망막 아래에 맥락막 신생혈관이 자라는 경우이다. 진행이 빠르며 이러한 신생혈관은 약하고 터지기 쉬워 우리 눈에서 가장 중요한 황반부에 삼출물, 출혈 등을 일으켜서 중심시력을 떨어뜨리고 실명을 초래한다.

이렇게 시력에 심각한 손상이 동반되는 말기 단계의 나이관련 황반변성은 맥락막신생혈관뿐만 아니라 지도형 위축도 있다. 지도형 위축은 황반 부위의 망막이 일부분 위축된 형태이다. 위축된 부분이 마치 무늬를 나타내는 것 같다하여 지도형위축이라 부른다. 점차 드루젠의 크기가 커지고 망막 밑의 노폐물이 축적되면 망막이 고립되고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을 받을 수 없게 되어 스스로 위축되는 것으로 심각한 시력저하를 유발한다.

◇예방방법

황반변성을 예방하기 위하여 정기적인 안저 검사를 통해 황반부 이상을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혹 나이가 들면 노안으로 원래 그러려니 하고 참고 지내다가 치료시기를 놓친 상태로 병원에 오는 안타까운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므로 일단 시력이 떨어지는 경우 반드시 안과 진료 후 필요하다면 망막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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