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영유아, 호흡기질환 주의…잠복기 2~8일 "

전체 신고건수의 95% 가까이 영유아, 항바이러스제가 없어 예방 중요

중국발 코로나19의 감염 우려는 연일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크게 확산되고 있지 않지만 방심의 끈을 놓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지금은 환절기라 감기 등 호흡기질환이 주로 발생하는 시기이다. 가벼운 기침과 재채기, 미열에도 혹시나 하나 마음에 안절부절 하게 된다. '자라보고 놀란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라는 말은 이럴 때 쓰인다.

이런 상황속에 어제 평택의 한 산부인과에서 신생아 9명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에 감염되면서 코로나 19와 맞물려 우려가 커지고 있다. RSV 감염증이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가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급성호흡기감염증으로 겨울철 주로 영유아에게 많이 발생한다. RSV는 감염된 사람의 분비물과 접촉하거나 비말전파로 감염되는 호흡기 바이러스의 하나로, 지난 2018년 질별관리본부에서 주로 신생아에게 주의해야 할 감염병으로 발표한 바 있다.

RSV 감염증은 겨울이 시작되는 10월하순이나 11월초순부터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2017년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급성호흡기감염증 표본감시 RSV 감염증 입원환자수는 44주(10월29일~11월4일) 581명에서 47주(11월19일~11월25일) 1089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양무열 과장은 “RSV는 1~6세 영유아에게 주로 발생하며 기침, 콧물, 재채기, 발열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으로 시작해 심해지면 쌕쌕거림과 코막힘, 구토를 동반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영유아의 RSV 감염증은 호흡곤란, 폐렴, 모세기관지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의 2019년 10월 RSV 감염자 통계에 따르면 1~6세 환자는 60.9%, 1세미만은 33.9% 로 나타났다. 전체 신고건수의 95% 가까이 6세 이하 영유아이다.

영유아의 RSV 감염증은 호흡곤란, 폐렴, 모세기관지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현 상황에서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미숙아, 만성폐질환,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고위험군 아기가 감염되면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RSV의 잠복기는 2~8일로 짧은 편이지만 전파력은 강하다. 어린이집, 유치원에서의 집단 감염 위험이 높아 위생관리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양무열 과장은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질환과 마찬가지로 RSV도 항바이러스제가 없는 만큼 예방이 중요하다”며 “감염예방은 위해 부모님들이 지켜야 할 수칙은 신생아, 영유아 접촉 전 반드시 손 씻기를 해야 하며 심한 감기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은 피하고 식기 장난감 등 아이 용품은 자주 소독해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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