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동 구축·의료진 지원…빅5병원 "코로나 적극 대처"

서울대병원 병실 리모델링, 아산-삼성병원은 음압병상 개방

(왼쪽 위부터 순) 서울대병원 위기대응병동 운영, 세브란스병원 의료진 지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빅5 대형병원들이 대구·경북 지역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로나 19 중증 환자를 받기 위해 음압병상을 확보하고, 위기대응병동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은 중증 환자를 받기 위한 병상을 구축했다.

◇서울대병원, 진료량 30% 감축-위기대응병동 마련

서울대병원은 지난 4일부터 기존 병상 약 50개를 위기대응병동으로 바꿔 대구·경북에서 수술과 시술이 필요한 환자를 받아 치료했다. 이를 위해 최근 기존 진료량을 30% 감축해 의료진과 병실을 확보했다. 서울대병원은 기존 병실 리모델링을 마치고 관련기관과 협의해 환자를 이송 받을 계획이다. 위기대응중환자실 10병상과 외과계 위기대응병동 22병상을 지난 4일부터 운영했으며, 내과계 위기대응병동 20병상에서도 9일부터 선별된 환자를 받아 치료할 예정이다. 정승용 진료부원장은 “대학병원의 본연의 역할은 중증 희귀난치질환 치료다. 감염병으로 인한 위기상황은 맞지만 정작 치료가 급한 환자를 외면할 수는 없다”고 운영 취지를 밝혔다.  

◇서울성모병원, 7층 '통째로' 비워

서울성모병원은 코로나19 환자와 의심 환자를 위해 병동 7층을 통째로 비웠다. 서울성모병원은 7층 1병동에 총 30개 병상을 마련해 지난 5일부터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키로 했다.
그동안 서울성모병원은 7층 1병동 일부를 격리병동으로 운영해왔는데, 이곳을 중환자실 2개와 1인실 2개, 4인실 2개로 개편해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받기로 했다. 1병동에서 일반 호흡기질환자 등이 입원해있던 나머지 공간도 비운다. 이곳에는 경증 환자를 받기로 했다. 이로써 1병동에서만 코로나19 중증·경증 환자를 위한 30병상을 확보했다. 병원 내 감염을 막기 위해 코로나19 환자는 전용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도록 하는 등 기존 입원·외래 환자와 동선을 철저히 분리해 운영할 예정이다. 1병동에는 호흡기내과 교수 2명, 인턴과 레지던트 각각 1명, 간호사 6명 등의 의료인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세브란스병원, 의료지원단 파견-음압병상 개방

세브란스병원은 의료진이 부족해 애를 먹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에 의료진을 파견 했으며, 음압병상도 개방했다.
이번 의료팀은 심장내과 교수 1명과 중환자실, 인공신장실, 혈액내과/이식외과/정신건강의학과/소화기내과/신경과/외과 병동, 성인재활의학과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12명으로 구성됐다.
1차 의료진은 우선 심장내과 교수와 5명의 간호사로 구성해, 오늘 오전에 급파했다. 이들은 대구 계명대 동산의료원에서 14일간 환자를 돌볼 예정이다. 2차 의료진은 3월 18일부터 14일간 같은 장소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윤도흠 연세의료원장은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큰 재난이 있을 때마다 세브란스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2010년 아이티 지진, 2014년 아프리카 에볼라 바이러스 창궐 당시 의료진을 보내 현지 환자를 돌봤고, 국내에서는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대유행 당시도 적극 환자들을 돌봤다”며 “힘든 의료 활동이겠지만, 건강하게 돌아오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삼성서울병원, 코로나19 전용병동 운영-의료진 파견

삼성서울병원은 지난달 18일 처음으로 코로나 19 확진자를 원내 병상에 격리, 치료에 들어갔다. 병원은 현재 전반적으로 입원환자 감소로 병상에 여유가 있는 점을 감안, 코로나19 대비 1인 병상도 준비 중이다. 입원환자수를 제한해 향후 전용병동 운영하는 방안까지 논의 중인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삼성의료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고통을 분담하고 사태 극복을 위한 사회적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삼성에서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한 영덕연수원에 의료진도 파견했다. 의료지원 인력은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등 삼성의료원3개 병원의 의사 및 간호사 등 전문인력으로 구성됐으며, 영덕연수원 생활치료센터를 위한 합동 지원단의 일원으로 참여한다. 의료진은 현장에서 경증환자들의 자가 체온 측정 확인 등 모니터링 역할을 맡아 정부와 지역자치단체의 방역 활동을 지원하게 된다. 파견 의료진은 재난 현장에서 의술로 봉사하겠다고 자발적으로 나선 지원자들로서,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2주 단위로 돌아가며 순환근무 형태로 의료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다.

◇서울아산병원, 고위험환자군 전용 병동 운영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7일 경북 김천의료원에 입원 중이던 확진환자를 원내 음압병상으로 받아 치료 중이다. 또 지난 5일부터 신관 15층 병동 1개를 원인미상 폐렴환자 등 고위험환자군 전용 병동으로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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