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최일선에서 확진자를 진료하다 감염되어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한 의사의 안타까운 소식에 대한민국 의료계가 울고 있다.
대구시의사회와 경북의사회는 3일 “동료로서 참담한 마음을 가눌 길 없다”는 애도문을 내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오늘 우리는 코로나-19의 최일선에서 국민의 건강을 지키던 동료 한 사람을 잃었습니다.
고인은 뛰어난 내과 의사로서 감염 직전까지 수십 년간 지역 의료의 최일선에서 주민들의 건강을 돌봐왔던 분이었습니다. 지난 3월 19일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후 대구 경북대학교병원에서 2주간 병마와 사투를 벌였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끝내 유명을 달리했다”고 전했다.
아직 60대 초반으로 사회적으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할 연배였음을 생각하면 동시대를 살아가는 동료로서 참담한 마음을 가눌 길 없습니다.
더구나 코로나-19 사태가 초기에 비해 비교적 안정화되어가고 있는 시기에 전해진 죽음이기에 더욱 더 안타깝고 애석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예상치 못한 가장의 죽음에 망연자실하고 있을 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심심한 위로를 보냅니다.
코로나-19 전쟁의 최일선에서 싸우는 여건상, 의료진의 감염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동료가 운명을 달리했다는 비보에 황망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코로나-19의 감염력과 치명력 앞에는 누구도 예외가 아니고, 오히려 의료진들이 이 바이러스의 감염에 더 취약하게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의사를 비롯한 많은 의료진들이 코로나-19 진료 현장을 지키다 쓰러져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의사들은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은 모두 슬픔에 잠겨있지만 지금의 슬픔이 밑거름이 되어 코로나-19 종식의 새로운 희망으로 다가올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오래 실의에 빠져있지 않겠습니다.
더욱 굳건한 소명 의식으로 우리의 할 바를 다하겠습니다. 아직 병실에는 수많은 환자들이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지막 환자가 병실 문을 나설 때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대한민국 첫 의료인의 사망과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의연히 다시 일어나 이 바이러스 전쟁의 최전선에서 싸워나갈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 모두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며 조금만 더 힘을 내서 이 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갑시다!
다시 한 번 전 회원의 뜻을 모아 고인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동료여 고통 없는 곳에서 편히 쉬시라.
2020년 4월 3일
대구광역시의사회 · 경상북도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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