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튜브에서 인기를 끄는 콘텐츠 중 하나가 ‘성형수술 후기’인 듯하다. 이 중 하나가 바로 지방흡입이다. 의료진이 단순히 시술에 대해 설명하는게 아닌 실제 의료소비자가 자신의 수술 경험담을 느끼는 콘텐츠가 특히 인기다.
유튜버들은 자신의 다이어트 비결과 함께 지방흡입 사실을 공개한다. 갑자기 드라마틱하게 달라진 모습에 시청자들은 ‘나도 지방흡입이나 받아볼까’ 혹하기 마련이다.
지방흡입은 피부와 근육 사이의 피하지방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피부에 3~5mm 최소침습 절개창을 낸 뒤, 캐뉼라로 지방을 몸 밖으로 배출해내는 비만치료다.
지방흡입 후에는 사이즈 변화가 뚜렷하게 드러나다 보니 후기 영상이 더 돋보이는 게 사실이다. 암만 다이어트에 나서도 꿈쩍 않던 허벅지·복부·팔뚝이 가늘어진 모습에 지방흡입의 ‘힘’을 눈으로 확인하게 되서다.
사실 지방흡입은 1회 시술만으로도 과도하게 축적된 지방세포를 영구히 제거함으로써 체형 교정 효과를 일으키는 유일한 비만 치료다. SNS의 발달로 지방흡입 후기가 풍부해지며 놀라운 변화를 간접적이나마 접하기가 쉬워졌다. 필자 역시 이같은 유튜브를 보고 달라진 사람들의 모습에 감탄하고 있다. 다이어터의 피나는 노력과 의료진의 노련한 술기가 합쳐진 결과물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체형교정수술이라도 무조건 ‘장점’만 부각된 것을 보고, 무분별하게 받을 경우 부작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대체로 유튜브 등 SNS에는 ‘잘 된 결과’를 보여주려는 게시물이 더 많은 게 사실이다. 유튜버들도 단순히 지방흡입뿐 아니라 자신의 관리가 더해졌음을 설명하고, 후관리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도 강조한다.
하지만 많은 시청자들은 날씬해진 모습만을 강렬하게 기억하기 마련이다. 필자는 의료소비자들에게 ‘지방흡입은 다이어트의 시작’이라고 강조한다. 지방흡입으로 분명 굵은 허벅지를 가녀리게, 재킷이 껴 불편하던 굵은 팔뚝을 여리여리하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체형교정에 성공했다는 의미이지, 절대 다시 살이 찌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지방흡입을 통해 부분비만을 개선하고 체형을 다시 디자인했다면 날씬해진 라인을 오래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수술만 받았다고 해서 모든 다이어트 여정을 그만둬서는 안 된다.
먼저 수술 이후 잘 설계된 후관리는 필수다. 수술로 제거된 지방세포뿐 아니라 후관리를 통해서도 잔여 지방 세포가 떨어져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후관리는 수술 후 회복 촉진을 돕고, 몸매를 예쁜 라인으로 빠르게 정리하는 역할을 한다. 이때 고주파·엔더몰로지·카복시 등 다양한 비만치료가 활용될 수 있다.
보다 드라마틱한 수술 효과를 원한다면 회복기간 약 1~3개월간 본인 체중의 3~5%를 감량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식단관리다. 기초대사량을 높이도록 근육을 늘릴 수 있는 단백질 위주의 식사에 나서고, 양질의 탄수화물을 적정량 챙겨야 한다.
무엇보다 지방흡입은 체중감량을 위한 ‘만능 열쇠’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수술 후 좋은 결과가 나왔는데, ‘지방흡입했으니 살찔 걱정이 없다’며 다시 옛 습관으로 돌아가면 결국 지방세포 크기가 커지며 라인이 흐트러지고 몸매가 망가질 수도 있다.
다행인 것은 대다수 지방흡입을 결심한 다이어터는 체중감량·라이프스타일 변화 의지를 다진다는 것이다. 이후 굳건한 다짐을 오래 유지하는 게 성공적인 지방흡입을 위한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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