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상 女 22.4% 뼈에 구멍 '숭숭'…男환자 1/5

[질병탐구 / 골다공증]

'손목·척추·대퇴골 골절' 골다공증 의심

폐경 이후 급감…약물·운동부족 등 원인

칼슘·비타민D 복용에 골밀도 검사 필수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쉽게 골절되는 골격계질환이다. 뼛속에 구멍이 많이 생긴다는 뜻으로, 뼈의 양이 줄어들어 뼈가 얇아지고 약해져 잘 부러지는 병이다. 그러나 뼈가 소실되더라도 골절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증상을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소리 없는 뼈 도둑’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노화나 폐경, 호르몬 변화, 혹은 약물 등의 원인으로 인해 뼈의 감소량이 더욱 증가하고 뼈를 구성하는 성분 변화로 뼈의 질은 더욱 나빠지고 골다공증이 진행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골다공증 진료인원은 2015년 82만1754명에서 2019년 107만9548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성별 요양급여비용총액을 비교하면 여성이 94.4%(남성 5.6%)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다.

또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매년 증가해 대한민국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으며, 한국 여성의 평균 폐경 연령은 49세로 이는 여성의 폐경 이후 여명이 평균 35~45년에 이른다는 뜻이다. 폐경 이후에는 골감소가 급격히 진행되는데 반해 폐경 후 삶이 길어짐으로써 그만큼 골절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50세 이상 골다공증 유병률은 22.4%로 성인 5명 중 1명이 골다공증 환자, 골감소증 유병률은 47.9%로, 2명 중 1명은 골감소증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대한골대사학회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함께 한국인의 골다공증 및 골다공증 골절의 발생 및 관리양상에 대해 분석한 ‘골다공증 및 골다공증 골절 fact sheet 2019’에 따르면, 남성에서 골다공증 유병율은 여자의 1/5이지만, 골감소증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

사람은 성장하면서 성인이 되면 최대의 골량을 얻게되며 이후에는 일반적 노화에 의해 골밀도가 점점 감소하게 된다. 대체로 30~50세까지는 골흡수와 골형성이 평형을 이뤄 골량이 유지되거나 소량의 골감소가 관찰된다. 성장기에는 뼈가 약해지면 새로운 뼈가 더욱 활발하게 생겨나지만 성인이 되면 40세 이후로 흡수돼 사라지는 뼈보다 새로운 뼈가 덜 만들어지게 된다. 이때 성호르몬 결핍, 내분비질환, 위장관질환 등은 골다공증을 더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골다공증에 걸리기 쉬운 요인은 다음과 같다.

△칼슘의 흡수 장애: 위를 잘라내는 수술, 장에 만성적인 염증성 질환, 쿠싱병, 신경성 식욕 저하증 등으로 칼슘을 적게 먹거나 먹더라도 흡수가 제대로 안되면 골다공증이 생길 수 있다.

△비타민D 결핍: 비타민 D는 장에서 칼슘의 섭취를 증가시키고 신장에서의 배출을 감소시켜 체내 칼슘을 보존하는 작용을 한다. 결국 뼈가 분해되는 것을 막아서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와 간, 신장에서 활성 비타민D가 만들어지는 것이 감소한다. 비타민의 섭취부족과 충분한 일광 노출을 하지 않는 경우 부족해진다.

△폐경: 에스트로겐은 골밀도를 유지해 주는 작용을 하는데, 폐경으로 에스트로겐 감소로 생길 수 있다.

△약물: 항응고제(헤파린), 항경련제, 갑상선호르몬, 부신피질호르몬, 이뇨제 등의 치료제들은 골다공증을 일으킬 수 있다.

△운동부족: 어릴 때부터 활발히 뛰어노는 아이들이 나중에 골밀도가 높다. 체중을 부하하는 운동들, 점프, 깡총 뛰기 등이 뼈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

△가족력: 어머니나 자매가 골다공증일 경우 골다공증이 발병할 확률이 높다.

△과음: 과다한 음주는 뼈의 형성을 줄이며 칼슘의 흡수도 떨어뜨린다.

△우울증: 원인은 확실하지 않지만 우울증을 앓는 여성에서 뼈의 손실 속도가 증가한다.

◇증상
골다공증은 그 자체만으로는 거의 증상을 일으키지 않고 뼈가 부러져서 골다공증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골다공증의 주 증상은 골절이라고 할 수 있다. 손목, 척추, 대퇴골 골절이 골다공증에서 흔히 발생되는 골절이다. 척추 골절이 발견된 대부분의 환자는 증상 없이 지내다 검사 중에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

골다공증의 위험요인을 가진 사람이 갑자기 등 쪽에 통증을 호소하거나 키가 줄어든다면 척추 골절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대퇴골 골절은 반드시 수술을 필요로 하며, 수술 전후에 발생하는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률이 증가된다. 이외에도 대퇴골 골절 환자들은 수술 전의 활동을 유지하기 어렵고 장기간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진단

골다공증의 진단에서는 골절 위험도를 동시에 평가해야 한다. 골다공증의 진단에는 현재까지는 골밀도 검사가 가장 필수적이고 중요하지만, 이차성 골다공증의 가능성이 의심될 경우에는 이를 찾기 위한 검사도 필요하다. 뼈의 건강한 대사 상태를 간접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생화학적 골-표지자를 측정함으로써 뼈의 교체율을 측정할 수 있다.

골밀도 검사를 통해 티 수치(T-scores)로 판단하는데 -1 이상이면 정상이고, -1∼-2.5 사이일 경우 약간 진행된 상태로 골감소증으로 분류하며, -2.5 이하를 골다공증으로 분류한다. X-ray로 골다공증으로 인한 압박 골절 등이 있는지 알 수 있다.

◇낮은 골밀도, 무조건 치료 받나

골밀도가 낮은 젊은층의 경우 골절의 위험이 크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특별한 치료가 필요치 않다.또 골밀도가 낮다고 해서 무조건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원인질환이 있는 경우 이를 치료하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가 되며, 제대로 치료되면 뼈 건강을 회복하거나 유지할 수 있지만 원인질환을 찾기 어려운 경우는 뼈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는 생활습관을 찾아 교정하는 것만으로도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

폐경 후 여성이나 50세 이후의 남성에서 골다공증으로 진단이 되는 경우는 골다공증치료제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때 사용하는 대부분의 약물은 뼈가 과도하게 흡수되는 것을 억제함으로써 뼈 소실을 막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젊은 연령에서는 뼈가 과도하게 흡수돼 골밀도가 낮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 오히려 정상적으로 뼈가 흡수되고 생성되는 과정에 있어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

◇예방

칼슘과 비타민D는 뼈의 건강에 가장 중요한 영양소다. 일생 동안 적절한 양의 칼슘 섭취는 최대 골량의 취득과 건강한 뼈를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 칼슘은 뼈의 무기질 침착에 필요한 재료일 뿐만 아니라 뼈의 파괴를 억제하는 효과를 갖고 있기 때문에 골다공증의 예방에 꼭 필요하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한 모든 환자는 적당량의 칼슘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50세 미만의 성인에서는 하루 1000mg, 50세 이상 성인에서는 하루 1200mg의 칼슘 섭취를 권장한다. 칼슘의 공급원으로 낙농제품과 여러 음식이 있지만, 많은 환자들에서 식사만으로는 칼슘 보충이 충족되지 않기 때문에 칼슘 제제의 보충이 요구된다. 칼슘 보충제는 종류에 따라 포함돼있는 실제의 칼슘량에 차이가 있다. 탄산이 포함된 칼슘 제제는 위산에서 잘 용해되므로 음식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비타민D가 결핍되면 뼈가 약해지는 골연화증이 발생된다.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이 많지 않기 때문에 햇볕을 잘 쬐지 않는 사람이나 노인은 비타민D 부족의 위험이 높다. 50세 이상의 성인에서는 골다공증의 예방을 위해 비타민D를 하루에 800-1000IU 복용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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