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 우리나라 사람은 한식이 좋다

허정 교수의 보건학 60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전 보건대학원장)

요즈음 한가할 때 TV를 보면 건강에 관련된 프로그램이 많다. 그 중에서도 음식에 대한 얘기가 많고 특히 장수에 도움이 된다는 식품이 자주 소개된다. 한 가지 원인 때문에 병이 생겨난다는 단일병인론이 지배하던 시대의 전염병이 점차 줄어들고, 여러 가지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병이 생겨난다는 복수병인론이 지배하는 생활습관형 질병 시대에는 참 맞는 얘기다.

옛날 불로장생을 꿈꾸던 진시황이 3000명의 동남동녀를 배에 태워 불로초를 찾도록 도사와 함께 보냈다는 얘기가 생각난다. 과연 장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식품이 있을까? 아직도 우리 주변에선 무슨 음식은 좋고 어떤 음식은 나쁘다는 얘기가 너무 많다. 이것도 부분적으로는 맞겠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는 맞는 얘기가 아니다. 요새는 생활이 여유로워져서 지나친 육식 대신 해산물을 많이 먹는 지중해식 식사법도 널리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이것도 꼭 맞는 얘기는 아니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장수식품을 꼽는다면 나라마다 다르지만 일본에서는 우리나라 청국장과 비슷한 낫또를 손꼽는다. 일본사람들이 즐겨 먹는 생선회나 생선 초밥은 일본에서도 장수식품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의 장수식품을 꼽는다면 첫째 김치고 두 번째는 청국장 또는 된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발효식품인 김치를 많이 먹기 때문에 요구르트 같은 발효유를 별도로 먹지 않아도 된다는 외국 학자의 연구보고서도 나온 적이 있다.

단지 김치의 문제점은 너무 짜다는 것이다. 적당히 매운 음식은 식욕을 자극하고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지나치게 짠 김치는 염분섭취량이 많은 우리나라에선 피해야 할 점이다.

그것만 빼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우리나라 전통식이 맞는다. 김치와 된장을 이용한 여러 음식을 곁들여 먹고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 공급원으로 고기나 생선으로 보충해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세상이 바뀌고 서양문물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지만 음식만은 전통 한식이 좋다는 결론을 내리고 싶다. 육식을 하지 않으면 단백질 부족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고기와 생선을 곁들여 먹고 우리나라 전통 한식을 먹는 것이 좋을 것이다.

서양 사람들에게 많은 성인병이 지나친 육식과 관계가 있다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지적한 바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장수식은 김치와 된장찌개를 곁들인 한식에  고기와 생선을 함께 먹는 것이다. 완전식품이나 완전장수식품은 없겠지만 편식하지 말고 생선이나 고기를 곁들여 전통한식을 먹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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