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위험 호흡가쁜 비만인 더 취약"

'삭센다 e-클래스’ 웹심포지엄…임수 교수 "안전성 기반 적극적인 비만치료 필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우리 사회는 비만인 증가의 위기에 놓이게 됐다. 장시간 사회적거리두기를 통해 온라인 쇼핑과 음식 배달서비스 사용률도 급증했다. 게다가 남녀노소 운동할 기회나 공간이 없어져 체중을 관리할 수 있는 여건이 악화된 것이 사실이다. 특히 학생들의 경우 체육시간이 없어지고 친구들과 놀 수 있는 공간도 없어졌는데, 그 시간을 게임이나 TV시청으로 보내게 되어 이제 우리 사회는 ‘비만’을 건강 의제로 설정해야 한다는 주장에 당위성을 갖게 됐다."

지난 2일 열린 ‘삭센다® e-클래스’ 웹심포지엄에서 분당서울대병원 임수 교수는 ‘코로나19 펜데믹 시대의 비만과 심혈관질환 관리의 중요성’라는 주제의 강의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강의에서 임교수는 코로나19의 고위험요소로 심혈관질환, 당뇨, 고혈압, 암 이외에도 비만을 꼽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만인은 기본적으로 호흡이 가쁘고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을 때 폐가 더 쉽게 망가진다는 것이다. ‘에너지 풍족, 운동 부족’의 시대에 코로나19 펜데믹이 겹쳐 비만인의 사망률은 과거보다 더 올라갈 수 밖에 없으며, 그렇기 때문에 비만치료를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러한 비만치료에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은 바로 안전성이다.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안전성이 보장되지 못해 퇴출된 비만치료제가 많다 보니, 안전성이 부각될 수 밖에 없다고 부언했다. 현재 치료제 허가시 미국 FDA나 유럽 EMA 모두 안전성(Safety)를 중요하게 감안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특히 유럽 EMA의 안전성은 더 까다로워 허가 가이드라인을 통해 심혈관계 및 신경정신계 안전성 프로파일을 입증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임교수는 현재 국내에서 처방 가능한 비만치료제가 많이 없는 편이라며, 장기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로 오르리스타트, 날트렉손+부프로피온 복합제, 그리고 리라글루티드를 소개했다. 이 중 리라글루티드는 체중 관련 동반질환을 가진 환자에게서 특히 안전하게 치료 가능한 약제라고 소개했다.

리라글루티드의 경우 당뇨치료제 성분으로 개발된 약제여서 체중감소 효과와 더불어 혈당강하 효과가 우수하며, 직접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약제가 아니어서 불면증 등의 정신의학적 장애가 거의 없는 편이라고 전했다.

임 교수에 따르면 체중감소 효과와 혈당강하 효과 이외에도 부가적인 대사효과도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리라글루티드는 1:7 정도로 근육보다는 지방이 더 많이 빠지고, 지방 중에서도 내장지방 감소 효과가 우수하다는 평이다. 

실제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리라글루티드의 리더(LEADER) 임상시험에서 리라글루티드 1.8mg을 투여 받은 심혈관계 질환 고위험군이거나 이전에 심혈관계 질환으로 진단된 제2형 당뇨병 환자군은 위약 대비 주요 심혈관계 이상 사건 발생의 상대적 위험이 13% 감소했고, 심혈관계 사망 위험은 22% 감소함을 확인했다.

임교수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당뇨환자와 더불어 비만환자들이 고위험군에 속하는데, 여러 장기에 우수한 효과를 나타내는 리라글루티드가 가장 최적화된 약제라고 본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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