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건강의 적신호, 근감소증의 예방법은?

[보건포럼] 안지윤 한국식품연구원 천연물대사연구단 책임연구원

한국식품연구원 안지윤 박사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765세 이상 인구의 비중이 14% 이상인 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2045년에는 세계에서 고령 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가 될 전망이다. 인구의 고령화는 곧 만성질환의 증가를 의미하므로, 최근에는 장수의 개념이 단순한 수명 연장이 아니라 노쇠를 지연하는 건강노화로 전환되고 있다.

노쇠는 노화와 만성질환 증가에 따른 신체 역량 감소로 스트레스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취약한 상태를 일컫는다. 노쇠기에 접어들면 독립적 생활이 어려워지며 신체장애, 입원과 사망 위험의 증가를 겪게 되는데, 이러한 노쇠의 주요 요인 중 하나가 근감소증이다.

근감소증이란 60세 또는 65세 이상의 노인에서 노화에 따른 근육 손실뿐 아니라 근력 저하와 신체활동의 감소를 아우르는 포괄적 개념이다. 노화가 근감소증의 주원인으로, 근육 감소는 신체 활동성을 저해하고 골절 위험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면역력 저하와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성증후군의 위험도를 높인다.

근감소증의 진단은 악력기를 이용한 근력 측정, 의자에서 일어나기와 같은 신체 활동 측정 또는 골밀도측정기나 체성분분석기를 통한 사지근육량(ASM) 측정 등을 통해 가능하다. 이 때 사지근육량과 근력저하 또는 신체 활동력 감소 가운데 하나만 나타날 경우 근감소증, 두 가지 증상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 심각한 근감소증으로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근감소증의 치료제로 승인된 약물은 없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생활 속에서 어떻게 하면 근감소증을 개선할 수 있을까?

아시아 근감소증 위원회(AWGS)2019년 보고에 따르면 근감소증 개선을 위한 임상시험 연구를 분석한 결과 흥미롭게도 운동 또는 적절한 영양공급만으로도 근육량 증가, 근력 개선과 운동력 증진이 가능했다.

2017~2018년도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노인 입원 환자에게 저항운동과 함께 분지쇄아미노산(BCAA), 비타민 D, 유청단백질과 류신 대사산물인 HMB 강화 우유를 함께 급여했을 때 신체 기능, 근력과 근육량 증가에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됐다.

국내 식품 기능성 연구 분야에서도 근육량 증가나 근감소 개선을 위한 식품소재를 찾고자 하는 연구가 이뤄져 왔다. 2018년 오미자 추출물이 근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능성을 인정받아 기능성 원료로 등록된 이래, 세포와 동물 실험을 통해 통곡물 시리얼, , 도라지, 상백피 등의 근감소 개선 효능이 밝혀졌다.

또 한국식품연구원 연구팀은 자초, 수국차, 미역 등 여러 식품 소재의 근감소 개선 기능을 확인했다. 이러한 소재가 향후 인체적용시험을 거쳐 근육량 증가와 근기능 개선 효능이 검증된다면 신규 기능성 원료로 인정돼 식품을 통한 근감소 예방과 개선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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