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체 마케팅 과장의 조언

[기자수첩]

유튜브 때문에 울고 웃습니다.”

최근 만난 어느 식품업체 마케팅 담당자의 말이다. 그는 자사의 신제품 출시와 관련해 제품 성분에 대한 효능·효과를 전문의사를 통해 전달하는 유튜브 방송 촬영을 진행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고 전했다. 여기서 ()’는 홍보가 판매 실적으로 이어지면서 역시 유튜브 광고의 효과를 체험했다는 것이고, ‘()’는 앞으로 유튜브 광고에서 지불하게 될 높은 마케팅 비용에 대한 부담이 원인이었다.

1인 미디어 시대를 더욱 강력하게 끌어올린 유튜브 채널은 대세라는 말을 넘어 일상이 된 지 오래다. 남녀노소도 나이도 불문이다. 해당 채널이 구독자 수를 얼마나 확보하느냐는 곧 수익과 직결된다.

국내 식품업체들도 TV 광고보다 유튜브를 통한 광고를 선호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1020 소비자층의 TV 시청 시간이 현저하게 줄고, 유튜브를 통해 모든 정보를 얻는 현상이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유튜브 채널에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다는 것은 반대로 식품업계 광고주들이 지상파 TV 광고 지출을 줄인다는 뜻이다. 지면매체도 마찬가지다. 5년 안에 인쇄매체는 종말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종말론도 나온다.

식품기업별로 보더라도 유튜브 성공 사례는 넘친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도전기, 농심 짜파구리 레시피 전수법, 빙그레 슈퍼콘 광고, 롯데제과 자일리톨 광고 등으로 해당업체들은 홍보 효과와 함께 매출 상승이라는 재미를 톡톡히 봤다. 동원F&B가 선보인 동원참치광고도 유튜브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조회수에서 빅히트를 쳤다.

명암은 분명히 있다. 아무도 제어할 수 없는 구글의 독과점 행태, 검증되지 않은 허위·과장 광고의 부작용, 넘쳐나는 가짜뉴스의 온상도 역시 유튜브다. 그 어느 때보다 합리적 판단, 올바른 뉴스를 찾아내는 분별력이 중요해졌다.

미디어의 기본적 역할과 사명보다도 미디어의 암울한(?) 운명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 이 곳에서, 이제 선택의 기로에 놓인 것만은 분명해졌다.

미팅이 끝날 무렵, 식품회사 마케팅 과장의 조언이 이어졌다. “유튜브 채널을 만드세요. 그게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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