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고혈압 적정성 평가 개정

베타 차단제 처방 늘어날 것으로 기대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20년(제16차) 고혈압 적정성 평가’ 개정을 알렸다.

이번 개정으로 지금까지 모니터링 지표였던 기본검사(△혈액검사 △요일반검사 △심전도 검사) 실시 지표가 평가지표로 전환됐다.

기존에 논란이 됐던 처방분야 평가지표(△동일성분군 중복처방률 △이뇨제 병용 투여율 △권장되지 않는 병용요법 처방률)는 폐지됐다.

앞으로는 고혈압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대상기관손상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단순히 혈압 수치를 낮추는 것 이외에 보다 효과적으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환자가 가지고 있는 기저질환과 개별 상황에 맞춘 다양한 병용요법을 통해 적극적인 치료와 예방이 가능해졌다.

지금까지 고혈압 적정성 평가 안에서 최신 고혈압 치료 가이드라인과 다양한 임상 연구 결과와는 다르게 ‘권장되지 않는 병용요법’으로 분류돼 처방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던 일부 약제의 처방이 용이해 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약제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 적극적인 처방과 치료가 가능해지면서 그 동안 65.3%에 머물렀던 고혈압 치료율도 더욱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고혈압 약제를 병용 처방하는데 제한이 사라지면서 베타차단제에 대한 처방이 늘어날 전망이다. 베타차단제는 신장에서 분비되는 레닌 효소를 억제하고 심박동을 느리게 해 심장의 부하를 줄여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지금까지 고혈압 적정성 평가 내에서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또는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와의 병용 요법이 권장되지 않았다. 2014년 미국 툴레인의과대학(Tulane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의 Thomas D. Giles 교수팀이 의학저널 ‘란셋(Lancet)’에 발표한 ‘NAC-MD-01’연구에 의하면 두 약제의 고정용량 병용요법은 고혈압 환자에게 효과적인 동시에 우수한 내약성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 사용된 네비보롤은 심장 선택성이 높아 협심증, 심근경색, 빈맥성 부정맥을 동반한 경우와 맥박이 빠른 고혈압 환자에게 유리한 약제이다.

이외에도 네비보롤은 3세대 베타차단제로 분류되는데 기존 1·2세대 베타차단제에 비해 분명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심장기능에 관여하는 β-1 아드레날린 수용체에 대해 높은 친화도를 나타내며 높은 β-1 선택성을 가지고 있다. 기존 세대의 베타차단제에서는 보기 어려운 항산화효과도 확인되었다. 이외에도 지질대사나 당대사에 베타차단제가 갖는 부정적인 영향도 3세대 베타차단제는 훨씬 덜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한국메나리니의 ‘네비레트’가 있다. 한국메나리니는 최근 한국인 고혈압 환자 3250명을 대상으로 실제 관찰 연구를 진행했다. 네비레트를 24주간 투여한 환자를 대상으로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다양한 동반질환을 보유한 고혈압 환자의 혈압 조절이 네비레트에 의해 현저하게 향상됐다. 네비레트 약물로 인한 이상반응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메나리니 박상원 상무는 “기존 1세대 베타차단제들은 서맥, 기관지 경련, 혈당 및 지질의 영향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3세대 베타차단제인 네비레트는 해당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혈압 강하 효과는 높였다”면서 “이번 고혈압 적정성 평가 개정을 통해 보다 많은 환자들이 네비레트를 통해 고혈압 조절 효과를 누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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