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제약사 코로나 여파 2분기 실적 희비 엇갈려

한미·대웅·동아ST 매출·영업익 부진…녹십자·한독은 성장세

국내 제약사들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2분기 실적을 놓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1분기 대비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곳이 있는 반면 2분기 실적이 1분기를 앞지르는 곳도 있다.

한미약품은 2분기 2434억원의 매출을 기록, 1분기 2882억원 대비 15.5%가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06억원으로 전분기 287억원보다 63.1%가, 당기순이익은 57억원으로 1분기 115억원 대비 49.9%가 줄어들었다.

회사측은 한미약품의 개별 기준 실적은 2156억원의 매출과 전년대비 7% 성장한 18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나 코로나19 영향에 직접 노출된 북경한미약품의 실적 부진으로 전체적인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적자로 돌아서는 직격탄을 맞았다. 2분기 2259억원의 매출을 기록, 1분기 2283억원 대비 1.1%가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7억원과 12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에도 당기순이익은 1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2분기에는 126억원으로 적자폭이 더욱 커졌다.

대웅제약은 7월22일 운영자금으로 500억원을 금융기관에서 차입한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회사측은 라니티딘 성분 알비스 잠정 판매중지 조치, 혁신신약 개발 가속화를 위한 R&D 투자비용 증가와 비경상적 비용인 나보타 소송비용,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나보타 해외 수출 감소가 손익에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동아ST는 2분기 1115억원의 매출을 기록, 1분기 2012억원 대비 44.5%가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3억원과 8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동아ST가 지난 2월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97품목에 대한 판매업무정지 3개월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판매정지 기간은 2월28일부터 5월27일까지였다.

제약업계에서는 식약처로부터 판매업무정지 3개월 행정처분을 받은 것이 2분기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보령제약은 2분기 1344억원의 매출을 기록, 1분기 1342억원 대비 0.21%가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97억원으로 전분기 134억원보다 27.57%가, 당기순이익은 64억원으로 1분기 83억원 대비 22.79%가 감소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2분기 508억원의 매출을 기록, 1분기 531억원 대비 4.2%가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94억원으로 전분기 92억원보다 1.6% 증가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43억원을 기록, 1분기 116억원 대비 62.5%나 감소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2분기 226억원의 매출을 기록, 1분기 220억원 대비 2.3%가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억원으로 전분기 29억원보다 45.2%가, 당기순이익은 28억원으로 1분기 40억원 대비 29.0%가 감소했다.

녹십자와 한독 등은 2분기 실적이 1분기를 뛰어 넘은 것으로 분석됐다.

녹십자는 2분기 3600억원의 매출을 기록, 1분기 3077억원 대비 17.0%가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6억원으로 전분기 61억원보다 155.2%가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138억원을 기록해 1분기 4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회사측은 내수 매출은 백신 사업과 소비자헬스케어 부문이 호조세 보이며 증가했지만, 선적 일정 변동이 있는 해외사업의 경우 2분기 실적 수치가 예상보다 작게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한독은 2분기 1210억원의 매출을 기록, 1분기 1140억원 대비 6.15%가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0억원으로 전분기 72억원보다 10.38%가, 당기순이익은 61억원으로 1분기 26억원 대비 127.33%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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