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제약사 코로나19 치료제 해외임상 ‘활발’

러시아·인도·필리핀 선호 "확진자 많은 곳 피험자 확보 용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국내외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일부 국내 제약사들은 국내가 아닌 해외 임상시험을 택하는 곳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지 않은 국내보다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하고 있는 국가에서 임상시험 피험자 확보에 용이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지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함으로써 해당 국가에 긴급사용신청 등을 통해 곧바로 시장 진출이 쉽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종근당은 지난달 31일 러시아 식약처로부터 나파벨탄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이번 임상 2상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중등증 및 중증의 폐렴 환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나파벨탄을 10여일 간 투여해 치료 효과를 확인할 계획이다.

 빠르면 올 연말에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며 임상에 성공시 국내와 해외에 긴급승인을 신청해 코로나19 치료제로 보급될 예정이다.

회사측은 러시아를 임상시험 국가로 선택한 배경에 대해 현재 러시아에서 매일 5000명 이상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피험자 확보가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이번 러시아 임상으로 코로나19 치료제의 개발을 앞당겨 범국가적인 위기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러시아 외에도 다수의 국가에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인도와 필리핀에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는 물질은 'DWRX2003(성분명 니클로사마이드)'로 세포의 자가포식 작용을 활성화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동물실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후 콧물과 폐조직에서 바이러스 역가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지난달 11일 인도에서 승인을 받은 임상1상은 건강한 피럼자 3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8월 중 피험자에게 첫 투여를 시작해 하반기 내 1상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후 경증환자와 중등증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과 3상을 올해 내에 개시하고 결과가 확보되는 대로 현지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니클로사마이드 임상 가속화와 신속한 현지 공급을 위해 인도 3위 제약사 ‘맨카인드파마’와 라이선스 및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대웅제약은 인도에 이어 필리핀에서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1상을 지난4일 승인받았다. 필리핀 임상 1상은 코로나19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9월 중 첫 투여를 시작하며 ‘DWRX2003’의 안전성, 내약성과 유효성 등 약물 유효성 초기 지표를 확인하는 것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임상 1상을 완료 후 2상 임상 시험을 진행할 예정으로 결과 확보 후에는 현지 긴급승인을 신속히 추진하는 한편, 3상 및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대웅제약은 글로벌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니클로사마이드 및 카모스타트 등의 제품들의 해외 임상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DWRX2003’ 개발 완료 시 동남아 주변 국가에도 치료제가 신속히 공급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UI030’에 대해 코로나19 치료용 임상을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코로나19 환자수가 많은 필리핀과 국내에서 임상을 추진해 빠르면 내년 상반기, 늦어도 내년 중순에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UI030은 기존 코로나 치료제의 항바이러스 효능의 10배 이상 강력한 바이러스 억제 효능을 가지고 있는 치료제로 주성분 부데소나이드(Budesonide)와 아포르모테롤(Arformoterol)로 구성된 흡입 복합개량신약이다.

부데소나이드 아포모테롤 흡입 복합개량신약은 폐에 국소로 흡입되는 약물이기 때문에 폐 국소 염증작용을 완화하고 전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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